"배후에 인도갱단 있다"...차 탄 유명래퍼, 수십발 총격에 사망

인도 펀자브주에서 래퍼 시두 무스왈라의 죽음을 추모하는 팬. AFP=연합뉴스

인도 펀자브주에서 래퍼 시두 무스왈라의 죽음을 추모하는 팬. AFP=연합뉴스

인도 지방 선거에도 출마했던 한 유명 래퍼가 수십 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두 무스왈라(28·본명 슈브디프 싱 시두)가 지난 29일 북부 펀자브주 만사 지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가다가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무스왈라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두 세대의 차에 나눠탄 괴한이 무스왈라를 향해 약 30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경찰 간부 프라디프 야다브는 더힌두에 "수사가 진행 중이며 용의자를 추린 상태"라며 "갱단이 사건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갱단 '로런스 비슈노이'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파키스탄과 인접한 펀자브주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마약의 인도 밀수입 거점으로 이와 관련한 범죄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무스왈라가 사고 당일 방탄차를 집에 두고 경호원도 없이 이동했다는 점을 두고 그의 마지막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펀자브주 정부는 사고 전날 무스왈라 등 400여명의 민간인에 대한 특별 경호 지원을 중단했다.

다만 바그완트 만 펀잡브주 총리는 전날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을 법정에 세우겠다"며 강력한 수사를 약속했다.

113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거느린 무스왈라는 인도는 물론 영국, 캐나다 등의 인도 교민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노래 등을 통해 경쟁 래퍼나 정치인을 노골적으로 공격하거나 총기를 옹호하는 등 마초 성향을 과시했다.

지난해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에 합류해 정치 활동을 시작한 무스왈라는 올해 펀자브주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