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케빈 나 등 사우디 리그 참가 명단 발표

더스틴 존슨. [AF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 [AF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이 사우디 리그에 합류했다. 한국교포인 케빈 나도 사우디를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가 1일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9일부터 11일까지 런던 인근 센트리온 클럽에서 열리는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 출전 명단이다.

전 세계 랭킹 1위 존슨을 비롯, 루이 우스트이젠(20위), 케빈 나(33위), 테일러 구치(35위) 등이 포함됐다. 마스터스 우승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언 폴터, 브랜든 그레이스, 베른트 비스베르거 등의 이름도 보인다.  

전 세계 랭킹 1위는 3명이다. 존슨 이외에도 리 웨스트우드, 마르틴 카이머가 명단에 포함됐다.  

사우디 리그 옹호 발언 등으로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에 불참한 필 미켈슨은 명단에 없으나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 켑카의 동생인 체이스 켑카, 타이틀리스트의 모회사인 아쿠쉬네트 월리 율라인 전 회장의 아들인 피터 율라인도 참가한다.  
참가자격이 있는 한국의 김주형은 명단에 없다. PGA 투어쪽으로 목표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케빈 나. [AP]

케빈 나. [AP]

PGA 투어와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는 사우디 리그의 출범을 저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소속 선수들의 사우디 리그 출전 허가 요구를 반려했고 출전하게 된다면 영구제명이라고 엄포를 놨다.  

선수들은 아예 PGA 투어를 떠나거나 소송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LIV는 출전 선수를 확정하는데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월 말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5일 지연된 6일 1일에야 발표했다.  

더스틴 존슨은 사우디 리그 합류 소문이 나자 지난 2월, “PGA 투어에 전적으로 헌신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이를 깼다.    

올해 LIV 시리즈는 여덟 개 대회가 열리게 된다. 내년에 10 개로 늘고, 2024년부터는 14개씩을 연다고 발표했다.  

LIV 골프의 CEO 겸 커미셔너 그렉 노먼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골프를 성장시키고,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대회를 만들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LIV 인비테이셔널은 대회당 상금 2500만 달러(약 300억원)가 걸렸다. PGA 투어 일반 대회의 3배 수준이다. 반면 출전 선수 수는 3분의 1로 1인당 상금이 9배다.

 
골프 선수들로서는 이전에 없던 로또 대회다. LIV 최종전은 5000만 달러이며 보너스 포함 시리즈 총상금이 2억5500만 달러(약 3235억원)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