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넘긴 수입 신기록, 무역수지는 또 ‘적자’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월별 수입액 및 수입액 증가율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원유·가스에 이어 석탄까지 올라

3대 에너지 수입액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실제 지난달 호주탄 가격은 평균 t당 404.77 달러로 지난해 5월(106.02 달러/t)과 비교해 281% 올랐다. 같은 달 한국 석탄 수입액(27억8000만 달러)도 월간 기준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원유와 가스를 포함한 지난달 3대 에너지원 수입액(147억5000만 달러)도 1년 전과 비교해 67.6% 급증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과거 ‘오일쇼크’ 때는 원유 가격만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석탄 가격까지 뛰면서 모든 에너지원 가격이 오르는 ‘에너지 쇼크’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원자재·식량 수입액도 급증
주요 곡창지대의 공급 차질과 식량 보호주의 확산에 농산물 수입액도 급격히 늘었다.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수출국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북미와 아르헨티나는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중국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정책에 파종 시기를 놓쳐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농산물 수입액(24억2000만 달러)은 3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출도 가격효과, 중국 경기 침체 우려도

지난달 주요 수출 품목 수출액 및 증감률. 산업통상자원부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수출도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정부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1년 전보다 1.2%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가 최근 봉쇄 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근본적으로 잡히지 않는다면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한국 수출 증가세를 이끄는 미국·유럽연합 등 주요 수출 시장도 높은 물가 상승세와 강도 높은 금융 긴축 정책에 언제든 경기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중국(4.8%→4.4%)·미국(4.0%→3.7%)·유로존(3.9%→2.8%)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전망보다 낮췄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입액 급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이 문제가 해결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당분간은 무역적자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