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백형두씨.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1/1f225455-ab2c-412b-8e02-d3244aa2dc5c.jpg)
방송인 백형두씨. [중앙포토]
1일 유족 등에 따르면 백씨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오랜기간 투병을 하다 결국 지난달 31일 오전 1시쯤 세상을 떠났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순천 매산고,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엔 교내 방송반에서 활동했고, 미군 방송국에서 방송하기도 했다. 1968년부터 시보네 뮤직홀, 심지다방, OB's 캐빈 등에서 DJ와 MC로 일하다 70년대 초 부산MBC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발탁돼 라디오로 자리를 옮긴다.
79년 4월부터는 MBC 라디오 '아침의 행진'을 진행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80년대 중반 김광한(1946∼2015), 황인용, 배한성, 박원웅(1940∼2017), 이종환(1937∼2013), 김기덕과 함께 새로운 대중문화의 실력자로 거론됐을 정도다. 3000회 넘게 '아침의 행진'을 진행했던 고인은 87년 이택림에게 자리를 넘기고, '백형두와 함께'로 자리를 옮겼다.
고인은 자동차 스피드광이기도 했다. 한국모터즈연맹 사무국장을 맡아 87년 그랑프리 코리아 1회전(6월)과 2회전(11월)을 개최하기도 했다.
90년 개국한 TBS 교통방송에 합류해 '출발 서울대행진'을 맡았고, 94년부터는 '길따라 노래따라', 98년에는 '밤과 음악 사이'를 진행했다. 97년 부산교통방송 방송보도부장, 2002년 원주교통방송 방송심의실장을 역임했다. MBC에서 방송연기상 특별상(81년), 공로상(88년)을 받았다.
유족은 딸 수임·수희씨, 동생 형오씨 등이 있다. 빈소는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 16호실, 발인은 2일 오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