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1대 9 인천, 국힘이 7대 2대 1로 기초권력 뒤집었다

 6·1 지방선거가 시행된 1일 오후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지지자들이 인천시 미추홀구 유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중 득표율 우세 소식에 손뼉 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6·1 지방선거가 시행된 1일 오후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지지자들이 인천시 미추홀구 유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중 득표율 우세 소식에 손뼉 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4년 만의 대반전이었다. 6·1지방선거 인천광역시의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 결과는 2018년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인천의 10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7명의 국민의힘 후보가 이겼다. 4년 전엔 더불어민주당이 9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인천 남동구·연수구·미추홀구·중구·동구·서구·옹진군에서 구청장·군수를 배출했다. 민주당이 이긴 곳은 부평·계양 2곳이다. 강화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지만, 그 역시 후보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나온 상태라서 사실상 8대 2의 스코어로 볼 수 있다. 9대1로 민주당이 압승(2018 지선)했던 흐름이 5대 5(2022년 대선)를 거쳐 2대 8(2022년 지선)로 뒤집힌 셈이다.

국민의힘 약진, 계양은 민주당 수성

가장 눈에 띄는 건 현직 구청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곳들의 결과다. 인천의 ‘정치 1번지’ 남동구에선 국민의힘 박종효(52) 당선인이 51.04%를 득표해 48.95%를 득표한 민주당 이병래(59)후보를 앞질렀다. 서구에선 국민의힘 강범석 당선인이 51.17%를 득표해 48.82%를 득표한 민주당 김종인 후보를 눌렀다. 남동구와 서구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었으나 이번 지선에선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계양을 출마로 관심을 끈 계양구에선 민주당의 강세가 이어졌다. 51.48%를 득표한 민주당 윤환(62) 당선인이 45.43%를 득표한 국민의힘 이병택(58)후보를 꺾었다. 계양구는 역대 7차례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섯 번 승리했다. 최근엔 박형우 구청장이 내리 3선을 했다. 21대 총선(계양갑·계양을)에서도 민주당이 의석을 거머쥐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앞섰다.

무색했던 ‘현직 프리미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인천에선 민주당 소속 구청장·군수 9명 중 4명이 ‘현역 프리미엄’을 노리고 출마했다. 그러나 차준택(53) 부평구청장만 생환에 성공했다. 차 당선인은 접전 끝에 51.28%를 득표해 48.71%를 득표한 국민의힘 유제홍(50) 후보를 눌렀다. 부평구는 노동자 인구 비중이 높아 전통적인 진보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3차례 선거에선 모두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눌렀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앞섰다.


그러나 고남석(64) 연수구청장과 김정식(52) 미추홀구청장, 홍인성(52) 중구청장은 ‘리턴매치’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개 구에서는 국민의힘 이재호(63)·이영훈(54)·김정헌(56) 당선인이 4년만의 재대결에서 각각 설욕에 성공했다.

고령층 비중 높은 곳 석권

국민의힘은 고령층 비중이 높은 ‘보수 텃밭’에서 승기를 잡았다. 동구에선 국민의힘 김찬진(52) 당선인이 48.50%를 득표해 45.05%를 득표한 민주당 남궁형(41) 후보의 추격을 따돌렸다. 원도심인 동구는 인천 10개군·구 중 옹진군 다음으로 주민수가 적은 곳이다. 옹진군에선 55.46%를 득표한 국민의힘 문경복(66) 당선인이 44.53%를 득표한 현직 군수 민주당 장정민(52)후보를 꺾었다. 고령층 비율이 높아 보수성향이 강한 옹진군은 한번 당선되면 내리 3선을 했지만 이번에 그 기록이 깨졌다.

여당 후보가 없었던 강화군에선 유천호(71) 군수가 3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유 당선인은 47.33%를 득표해 35.35%를 득표한 민주당 한연희(62) 후보를 따돌렸다. 앞서 유 후보는 법원으로부터 후보 공천 효력정지 통보를 받자 국민의힘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진정한 국민의힘 강화군수 후보는 오직 유천호뿐”고 밝혔다. 유 당선인의 승리로 강화군은 총 8번의 지방선거 중 무소속 후보가 4번이나 당선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