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 텍시스테펙시 시장 선거에 출마한 예세니아 라라 후보. 오른쪽 사진은 라라 후보가 총격 당시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유세하는 모습. 사진 블룸버그통신·페이스북 캡처
12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베라크루스주 텍시스테펙시 시장 선거에 출마한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 예세니아 라라 후보가 전날 유세 도중 피살됐다.
라라 후보와 동행했던 다른 4명도 총격으로 사망했고 최소 3명이 부상당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유세 현장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됐다. 생중계된 영상엔 약 20발의 총성이 울리고 놀란 군중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현장 모습이 담겼다.
로시오 날레 베라크루스 주지사는 “이 비겁한 살인사건의 책임자를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총격 발생 사실을 확인하며 아직 범행 동기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방 선거를 앞두고 베라크루스주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후보 피살 사건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베라크루스주 콕스키우이에서 마찬가지로 모레나당 소속인 시장 후보 아누아르 발렌시아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마약 카르텔이 자신들의 이권에 위협이 되는 정치인을 암살하는 사례가 빈번해 선거철마다 정치인의 신변 안전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정치인 희생자가 기록적으로 많았다. 인권단체 데이타 시비카에 따르면 지난해 정치인과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이 661건 보고됐다. 대부분 공직을 맡거나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라고 단체는 전했다.
지난해 5월엔 한 시장 후보가 게레로주에서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며칠 후 한 시장은 경호원과 함께 체육관에서 집으로 걸어가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같은 해 10월엔 게레로주 칠판싱고 알레한드로 아르코스 시장이 취임한 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7일(현지시간) 멕시코 게레로주 칠판싱고에서 알레한드로 아르코스 시장의 장례 미사가 열려 고인의 지지자들이 고인을 참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