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악화일로다. 여론조사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취임 500일을 맞은 지난 3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미국인의 긍정 평가는 40.8%로 나타났다. 같은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은 긍정 평가 41.6%에도 뒤져 1977년 이후 미국 대통령 중 꼴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긍정 평가 53%, 부정 평가 36%로 시작했으나, 지난해 8월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간선거를 150여일 앞둔 시점에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자 백악관 안팎의 좌절감도 커지고 있다. 젠 사키 전 백악관 대변인 등 참모들의 백악관 탈출 러시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자 결과로 지목된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도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아진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인으로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 특히 유가 상승 등에 대한 불만이 꼽힌다. 5일 발표된 ABC뉴스와 입소스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회복 대응에 찬성하는 미국인은 37%에 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총기 난사 사고 예방책으로서 총기 규제 등 현안에 대해 진전을 보지 못한다는 인식도 작용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칼럼을 통해 취임 500일 기준 대통령 성적표는 재선 성공 여부와 직접 관련이 없고, 재선 가능성을 벌써 비관할 건 아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