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동안 100억 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빼돌려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KB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8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 4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고 밝혔다.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94억 원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KB저축은행 측은 지난해 12월 A씨 횡령 의혹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초 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한 횡령액은 30억원이었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드러난 횡령이 3배 이상 늘어 94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자금을 도박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마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