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준비단에 방사청이 들어간 이유는?

한국 최초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UAE) 바라카 원전.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 최초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UAE) 바라카 원전.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원자력 발전 수출 전략 추진 준비단을 공식 발족시키면서 원전 수출 확대를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선다. 준비단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조만간 원전 수출 전략을 총괄 지휘하는 ‘원전 수출 전략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준비단에는 원전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방사청까지 참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산업정책국장 주재로 원전 수출 추진을 위한 준비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외교부·방사청과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 민간협회인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도 참여했다.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원전 수출 확대를 내걸었던 윤석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해외로 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이런 목표 아래 세계 원전 정책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원전 수출 전략추진단을 어떻게 구성해서 운영할지에 대해 논의했다.

과거에는 원전 수출 조직에는 원전 관련 부처와 공공기관만 참여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단부터 범부처와 다양한 공공기관 및 민간 업체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원전과 전혀 관계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방사청도 준비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랍에미리트(UAE) 사례에서도 보듯 원전을 수입하는 나라는 원전 외에 외교·군사적 지원을 추가로 바랄 때가 많다. 방산 분야를 책임지는 방사청은 준비 단계부터 원활한 원전 수출을 위한 국방 분야 지원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은 규모가 큰 사업이라 원전 하나만 파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 협력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부처가 기관이 참여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원전 수출에 국가 전체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미”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준비단은 최근 수출 가시권이 들어간 체코와 폴란드 원전 동향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 최근 동유럽 지역은 수출 1위 국가인 러시아가 빠지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지역이다. 또 준비단은 향후 원전 수출을 총괄 지휘할 ‘원전 수출 전략 추진단’ 구성과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산업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민관이 참여하는 ‘원전 수출 전략 추진단’을 가동할 예정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