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떨어진다” 100대 기업 재택근무 88→91→72곳으로 줄어

3865명(2020년 9월)→1만8938명(2021년 4월)→86만6392명(2022년 5월).

최근 3년 새 월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다. 이 기간에 매출 100대 기업의 재택근무 시행률은 88.4%(2020년)에서 지난해 91.5%까지 늘었다가 올해 72.7%로 감소했다. 확진자가 3000명대였던 2020년 9월보다 재택근무 시행률이 더 낮아진 셈이다.

재택근무 이미지 사진. [사진 pxhere]

재택근무 이미지 사진. [사진 pxhere]

 

재택 시행률, 지난해보다 18.8%포인트 하락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8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재택근무 현황 조사’에 따르면, 매출 100대 기업 중 응답 기업의 72.7%가 재택근무를 시행(사무직 기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1.5%보다 18.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의 77.8%는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재택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기업은 ▶단계적 일상 회복 차원(43.8%) ▶직원의 재택근무 선호 반영(20.8%) ▶감염병 재확산 방지 위한 정부의 정책 고려(16.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재택근무 방식으로는 ▶필요 인원 선별·신청(33.3%) ▶교대 순환(27.1%) ▶부서별 자율 운영(25%) 등이 많았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경총 측은 “지난해는 기업이 전사적으로 재택근무 비율 등을 결정하는 방식을 많이 활용했다면,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엔 부서나 직원 개인별 선택권을 주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명 중 3명만 “정상근무와 비슷”

다만 재택근무에 대한 체감 업무 생산성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 업무 생산성이 정상근무 대비 80~89% 수준이라는 응답(30.6%)이 가장 많았고, 90% 이상이란 평가는 29%에 그쳤다. 이어 70~79%(21%), 70% 미만(19.4%)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재택근무 시 업무 생산성이 90% 이상이라는 평가(40.9%)와 80~90%라는 평가(39.4%)는 줄고, 80% 미만이라는 평가(19.7%)는 많이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의 거점형 오피스인 '스피어 신도림'내부 전경. [뉴스1]

SK텔레콤의 거점형 오피스인 '스피어 신도림'내부 전경. [뉴스1]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활용·확산하겠다는 응답은 48.5%였다. 응답 기업의 절만 이상(51.5%)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무공간 변화에 대해선 ▶거점형 오피스 신설(22.7%) ▶공유형 오피스 활용(18.2%) 등에 응답이 높아 향후 일하는 형태에 대한 변화가 점쳐진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직원들의 재택근무 선호 등으로 인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로 출근하는 전통적인 근무 체계로 완전히 복귀하지 않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근로시간 유연화, 성과 중심 임금체계에 부합하는 근로기준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