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당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협의회를 소집,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8/f49f12d6-9d1f-4f8a-9828-b8cddaf41851.jpg)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당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협의회를 소집,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그는 김 위원장이 '투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라고 전했다.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미와 북한 사이의 긴장을 유지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하고 핵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동시에 코로나19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려 그간 백신 지원을 거절한 중국으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받으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리 연구원은 북한이 발표 며칠 만에 화물기 3대를 중국 선양에 파견해 긴급 구호물자를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미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관측했다.
리 연구원은 "북한의 핵 무력시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그렇다면 왜 지금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인정했을까. 북한의 발표 시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직전이라는 데 주목한다면, 시점을 정치적으로 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북한 주민 25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미국이 '(중국을 통해) 외교적으로 개입'하도록 유도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가 담겨져 있는 전투명령을 받아안은 조선인민군 군의(軍醫) 부문 전투원들이 지금 이 시각도 악성 바이러스 격퇴전에서 당 중앙의 별동대로서의 위용을 힘있게 떨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8/b53c9038-666e-46f5-b131-6316b580300d.jpg)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가 담겨져 있는 전투명령을 받아안은 조선인민군 군의(軍醫) 부문 전투원들이 지금 이 시각도 악성 바이러스 격퇴전에서 당 중앙의 별동대로서의 위용을 힘있게 떨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김 위원장 역시 대화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가 북한과 외부세계의 소통에 물꼬를 트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리 연구원은 "북한이 중국의 도움을 받아들일 경우, 미국과 동맹국은 중국과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북한의) 흔치 않은 정치적 개방에서 미국이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예로 들었다. 그는 "치명적인 기근 속에서 북한은 국제 사회에 전례 없는 식량 원조를 호소했다"며 "당시 미국의 식량 지원은 북한을 핵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됐다. 코로나19가 비슷한 경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7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을 공개한 후 인도적 지원 의사를 전했다"며 "직접적이든 제삼자를 통해서든 바이든 행정부는 북과 접촉하는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외교적 접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