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푸바오(支付宝·알리페이)와 위챗페이(微信支付·웨이신즈푸)
![[사진 셔터스톡]](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0/8a7b170d-6077-40d6-bd1a-64e34f58c296.jpg)
[사진 셔터스톡]
최근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을 앞두고 중국 금융 당국은 두 민간 전자결제 플랫폼에 대해 규제를 했지만, 여전히 알리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위챗페이는 40%를 웃돌았다. 이들의 강력한 점유율은 소비자들의 나이별·성별 소비 패턴과 취향 등 개별화된 데이터 분석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며 디지털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 간편 전자결제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전자결제 서비스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2021년 3월 화웨이는 중국 인터넷 지불 중소기업 쉐어링크(sharelink) 지분을 100% 인수해 인터넷 지불 결제 사업 허가증을 획득했지만, 여전히 상용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숏폼 콘텐트 플랫폼 바이트댄스 역시 2020년 인터넷 지불 결제 사업 허가증을 확보했지만, 본격적인 시장에 진출하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생태 교란 종이 출몰했다. 미국의 간편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Paypal)이다. 페이팔의 중국 인터넷 결제 사업 진출 소식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한껏 긴장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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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사실 페이팔은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여오며 2019년 12월 외국계 결제 업체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이는 중국 기업 궈푸바오(國付寶·고페이)와의 합작으로 성사됐는데, 페이팔이 궈푸바오의 지분 70%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인수 당시만 해도 중국 당국의 외국 기업 금융 사업 통제와 정보보안법 제정에 따라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에 대한 압박과 견제가 확대된 시점이었다.
알리바바, 텐센트 아성 뛰어넘기 힘들어…페이팔의 선택은?
그러나 지난해 페이팔은 남은 궈푸바오의 지분 30%를 모조리 인수해 중국에서 결제 플랫폼을 100% 통제하는 최초의 외국 사업자가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1년 중국 당국의 ‘반독점 규제’ 정책 시행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금융 기술 분야에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 텐센트를 겨냥해 반독점 행위 규제 지침이 마련되었고, 해당 기업을 견제하는 금융시장 대외개방 방침 차원에서 외국 자본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페이팔은 중국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자 핑안보험 금융집단의 핀테크 부문 책임자를 중국 사업 수장으로 영입했다. 또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아 궈푸바우를 완전 자회사로 만든 후 명칭을 ‘베이바오즈푸(貝寶支付·페이팔 페이먼트)’로 변경했다. 명칭 변환을 시작으로 미미했던 중국 시장 내 페이팔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확장 될 예정이다.
궈푸바오 관계자는 “궈푸바오 명칭 변경 이후 페이팔은 책임을 가지고 중국 이용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크로스보더 결제 경험을 지속해서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궈푸바오 기업명이 베이바오즈푸 유한공사로 변경된 모습. [바이두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0/936a72cd-dac5-4b85-9b1d-74072bdffba9.jpg)
기존 궈푸바오 기업명이 베이바오즈푸 유한공사로 변경된 모습. [바이두 캡처]
기업의 경우 국가 간 송금이 편리하지만, 은행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는 전제가 있다. 개인의 경우, 크로스보더 송금은 훨씬 번거롭다. 각 금융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입출금 해외 계좌가 필수적이며, 일반적인 계좌는 홍콩이나 마카오 계좌여야 한다. 물론 해외 온라인 계좌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이체 수수료와 월 계좌 관리비만 달에 100~200위안에 달한다. 게다가 환전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개인 간 송금은 굉장히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해외 송금 이체 시장에서 수년간 저변을 넓혀온 페이팔은 이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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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seller365]
페이팔 역시 “제2의 즈푸바오, 위챗페이를 꿈꾸느냐”는 질문에 “중국에는 이미 200여 개의 간편 결제 기업이 존재한다”며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직접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팔의 현재 행보로 보아선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양강 구도의 지각 변동은 예상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거래액은 2014년 6조 위안(약 1천조 원)에서 2020년 249조 위안(약 4경 200조 원)으로 약 40배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결제 서비스 시장 규모(2017~2024년 누적, 4조 9천억 달러)에서 중국이 2조 3090억 달러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이 9103억 달러로 2위를, 한국은 1206억 달러로 전 세계 5위 규모의 디지털 결제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