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랫폼 ‘트리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숙소 예약 건수가 지난 3월 대비 73.3% 증가했고, 그중 호텔의 점유율이 72.5%로 가장 높았다. 서울 호텔의 경우 3월 대비 102.4%가 증가했다(경기도 121.1% 증가, 인천 87.9% 증가).
이유는 있다. 여행‧소비 심리가 커졌고, 거리두기 해제 후 대면 행사도 크게 늘었다. 아직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아, 호캉스 수요가 급증했다. 당연히 서울 시내 특급호텔 대부분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객실은 물론 웨딩, 연회, 뷔페 레스토랑 등 호텔 전반에서 예약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올해 웨딩홀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팬데믹으로 결혼을 미루던 예비 신혼부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관계자는 “인원 제한이 사라지면서 결혼식은 물론이고 기업 행사 문의와 예약이 크게 늘었다”면서 “웨딩은 내년 상반기 예약도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도 5월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 상승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도 지난달 30% 정도 예약률이 증가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관계자는 “요즘은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만석”이라면서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늘어난 덕분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 팰리스는 4월 이후 주말 객실 점유율이 90%까지 치솟았다. 플라자 호텔은 전년 대비 5월 객실 매출이 157%가 뛰었다.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자가 다시 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포포인츠 조선 명동 호텔 담당자는 “6월 5일부터 3박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여행객 150명이 투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휘닉스호텔앤리조트 영업기획팀 장시영 팀장은 “객실과 레스토랑 외에 워터파크·루지·곤돌라 등 리조트 내 시설 이용률까지 동반 상승했다”면서 “성수기인 스키 시즌이 아님에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부쩍 늘었고, 기업체 연수 등 비즈니스 문의와 예약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