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사이드암 투수 김진호. [사진 NC 다이노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3/ce2ccab2-7939-40e0-9d66-024a129b4a1f.jpg)
NC 사이드암 투수 김진호. [사진 NC 다이노스]
최근 5년간 KBO리그 신인왕은 고졸 신인들이 싹쓸이했다. 2017년 이정후(키움)을 시작으로 강백호(KT), 정우영(LG), 소형준(KT), 이의리(KIA) 등 고졸 신인들이 신인왕을 연이어 수상했다.
올해도 수퍼루키들의 활약이 기대됐다. 개막 엔트리에는 11명의 신인이 이름을 올렸다. KT 위즈 투수 박영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찬혁, SSG 랜더스 투수 윤태현,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조세진,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등이 큰 관심을 모았다.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까지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벌일 듯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 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신인들이 프로의 무서움을 느끼는 사이, 늦깎이 선수들이 치고나갔다. 짧게는 5년, 길게는 7년을 갈고닦은 '신인왕 자격 보유자'들이 더 눈에 띈다.
![한화 내야수 김인환. [사진 한화 이글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3/4a45e3e0-5245-47b5-a1dc-a39288f12924.jpg)
한화 내야수 김인환. [사진 한화 이글스]
키 186㎝, 체중 88㎏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가 매력적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낮은 공을 잘 치는 선수가 많은데, 김인환은 짧은 스윙 궤적으로 높은 공도 잘 친다. 자신의 힘으로 주전을 차지했다"며 칭찬했다. 만 28세인 김인환이 신인왕에 오르면 2016년 키움에서 신인상을 받은 신재영(현 SSG·만 27세)을 뛰어넘어 최고령 기록을 세운다. 김인환은 "기회가 왔고, 잘 잡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보장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키움 내야수 김수환. [사진 키움 히어로즈]](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3/024e99a8-07c9-43c5-8992-546b38921a38.jpg)
키움 내야수 김수환. [사진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해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지만, 경쟁에서 빠르게 밀렸다.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지난 겨울 박병호가 이적한 뒤 빈 1루수에 자주 나서고 있다. 타율 0.302를 기록중인 김수환은 6월에만 세 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두산 투수 정철원.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3/2dcee9dd-a412-4dc1-8127-e0fafb00caa3.jpg)
두산 투수 정철원. [연합뉴스]
지난해 6월 전역한 정철원은 마침내 꽃을 피웠다. 지난달 1군에 합류하자마자 불펜진의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선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김태형 두산 감독도 "제구력과 멘털 모두 필승조에서 가장 좋다"며 중용하고 있다.
신인왕 후보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는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김진호(24)다. 광주동성고 에이스였던 김진호는 2017년 NC에 입단한 뒤 1년 만에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다. 전역 이후 지난해까진 4경기 출전에 머물렀지만 NC는 김진호의 성장을 믿었다.
![5월 21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NC 투수 김진호. [사진 NC 다이노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3/66e34097-da9c-4621-b8f8-67ba632b6d6e.jpg)
5월 21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NC 투수 김진호. [사진 NC 다이노스]
기대는 현실이 되어간다. 김진호는 올시즌 최고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1군에서 자리잡았다. 문제였던 제구도 안정됐고, 장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됐다. 12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는 동안 2실점(1자책점)만 내줬다. 지난달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45.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스포츠투아이 기준)는 김인환(0.83)을 제치고 신인왕 후보 중 1위(0.96)다.
또다른 후보들도 신인보다는 2군에서 갈고 닦아 올라온 선수들이 더 많다.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던 LG 내야수 송찬의(23), 시즌 초반 선발을 맡았던 NC 투수 김시훈(23), 삼성 외야수 김현준(20)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