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대표.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5/fba743ee-7e29-49c3-9f6e-33ca3dd9d20b.jpg)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말이다. 그는 "Fed가 6월과 7월에 각각 0.75%포인트씩 인상하며 공격적인 조치를 하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설마’ 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ed의 장 시절이던 1994년 11월(0.75%인상) 이후 28년 만에 보는 거인의 발걸음이다.
FOMC를 앞둔 월가는 초긴장 모드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이미 버렸다. 소비자물자지수(CPI) 상승률이 9%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에 '자이언트 점보 스텝'(0.75%포인트 연속 인상)과 '울트라 빅스텝'(1.0%포인트) 인상까지 거론되고 있다. 차라리 "맞을 매라면 먼저 맞자"는 분위기다. '고고익선(高高益善)'인 셈이다.
자이언트 스텝 확률 99%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도 0.75%포인트 인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6월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6월에 이어 오는 7월에도 0.75%포인트 올리며 7월 말이면 현재 중립 금리로 여겨지는 연 2.25~2.5%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자이언트 점보 스텝) 가능성도 제기한 것이다.
JP모건은 더 나아갔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마이크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소한 위험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도 시장은 위축되지 않을 전망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이미 0.75%포인트 인상이 시장에서 기정사실화돼 실제로 결정되면 시장 불확실성을 덜어낼 것"이라며 "1.0%포인트 인상 정도가 나와야 시장에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미 국채 단기와 중기, 장기와 초장기 금리가 모두 연 3.4%를 웃도는 등 시장은 이미 0.75%포인트 인상을 선반영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Fed가빅스텝 정도를 밟는 데 그친다면 시장이 오히려 더 당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월가가 공격적 금리 인상에 목소리를 높이는 건 꺾이지 않는 물가 때문이다. 미국의 5월 CPI는 1년 전보다 8.6% 상승했다. 지난 3·4월 상승 폭을 키우며 물가 '피크 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다.
더 걱정스러운 건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5월 기준)은 6.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6.3%)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3년 6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3월 수치 만큼 높다.
Fed 점도표와 경제전망도 초미의 관심사
Fed의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3월 회의에서 Fed는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3%로 기존(2.6%)보다 크게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당시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진 만큼 도이체방크는 6월 전망에서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5.6%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국내총생산(GDP)과 실업률 전망도 업데이트된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 상승)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지난 3월 경제 전망 당시 올해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2.8%, 실업률 전망치는 3.5%였다. 만약 이번에 성장률을 낮추거나 실업률을 높인다면 경착륙이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