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5일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 도입을 재차 시사하는 등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모씨가 임의 거래했다고 해명한 윤석열 대통령 또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날조, 허위 주장도 부족해 검찰이 명확하게 어떤 결론을 내렸느냐며 무혐의를 압박하는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이런 노골적 압박 때문에 그동안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이 윤 대통령 내외와 가족이 연루된 의혹들에 대해 줄줄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인가"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학력 위조, 논문 표절 등 명백한 정황과 증거가 있음에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수사가 무혐의 처분이 돼 국민적 공분이 들끓고 있다"며 "국민 의혹이 증폭된 만큼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사당국이 계속해 지체시키면서 봐주기로 일관한다면 국민의 공분을 모아 특검을 추진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오늘 의총에서 정치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김건희 주가조작 혐의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과거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하면서 "본인 자백이 있음에도 이런 부분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겠다는 것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일 때 지난해 12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부분적으로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경력이 아니다'고 말했다"며 "이 말 자체가 허위사실 유포가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지금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나"라며 "세간에서 얘기하는 공동 정부란 얘기에 대해 본인은 할 말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최근 도이치모터스 관련 재판에서 나왔던 김 여사의 대화 내용을 언급한 뒤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확실히 개입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후보자 시절 윤 대통령의 해명 발언이 허위일 가능성을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 부분을 철저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이 사실 그때 내가 잘 몰랐다고 고백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김 여사에 대한 처벌과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