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역' 박찬민 딸 박민하, 한화회장배 공기소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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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한화회장배 중등부 우승을 차지한 박민하가 부모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은 아버지 박찬민 아나운서.

한화회장배 중등부 우승을 차지한 박민하가 부모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은 아버지 박찬민 아나운서.

 
국민아역 배우 출신 박민하(15·금정중 3학년)가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하는 5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중등부 10m 공기소총에서 622.7점을 쏴 정해이(북인천여중, 621.4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여자 중등부는 본선 점수로만 금메달을 겨룬다.

10m 공기소총은 샤프심 굵기인 0.5㎜ 표적을 조준하는 종목이다. 본선에서 모두 60발을 쏘는데, 60발 전부를 만점(10.9점)을 꽂으면 654점이다.

한화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민하 기록지. 사진 대한사격연맹

한화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민하 기록지. 사진 대한사격연맹

 
박민하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두 발이 9점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시리즈(102,0점)와 2시리즈(102.9점)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3시리즈부터 5시리즈까지 모두 10점을 쐈다. 3시리즈에서 104.3점을 쏘며 안정을 찾았다. 4시리즈에서 104.0점을 쏜 데 이어 5시리즈에서 최고점인 105.8점을 기록했다. 6시리즈를 103.7점을 마무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박민하와 스승인 남상현(왼쪽) 코치. 사진 박민하

박민하와 스승인 남상현(왼쪽) 코치. 사진 박민하

 
박민하는 지난달 전북 임실에서 열린 제46회 회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사격대회에서 대회 타이기록이자 본인 최고 기록인 625.0점을 쏴 금메달을 땄다. 이번에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2020년 충무기 전국중·고등학생 사격 대회 10m 공기소총에서 대회 신기록인 621.4점을 쏴 우승했고, 2019년 충무기에서 623.4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박민하는 지난달 한국 사격 청소년대표로 뽑혀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합숙훈련을 하기도 했다. 


아역배우 시절 박민하. 사진 박찬민

아역배우 시절 박민하. 사진 박찬민

‘중3 명사수’ 박민하는 ‘국민 아역배우’ 출신이다. 네 살이던 2010년 예능프로그램 ‘붕어빵’에서 귀엽게 “핫팅”을 외쳐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3년 영화 ‘감기’에서 수애의 딸로 출연해 불고기 소스, 에어컨, 표백제 광고를 찍었다. 2017년 영화 ‘공조’에서 유해진의 딸로 출연했으며 이달 7일 ‘공조2:인터네셔날’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유해진은 촬영장에서 박민하에게 “다음 대회에 더 잘해”라고 응원해줬고, 현빈도 잘하라고 손을 잡아줬다고 한다.

박찬민 아나운서와 사격선수 딸 박민하. 중앙포토

박찬민 아나운서와 사격선수 딸 박민하. 중앙포토

 
박민하 아빠는 박찬민(48) 전 SBS 아나운서다. 2002년부터 오랫동안 로또 추첨 방송을 맡아 ‘행운을 드리는 남자’라 불렸다. 박찬민 전 아나운서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사격 캐스터를 맡았는데, 당시 해설위원이 ‘아이들 집중력에 좋고 연기와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며 사격을 권유했다. 이듬해 초등학교 6학년이던 박민하는 딱 보름만 연습하고 문체부장관기 전국학생사격대회를 나갔는데 대회 신기록을 쏘며 2위를 했다.

박민하는 사격과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만난 박민하는 “외국에서 경찰, 변호사가 올림픽에 나간 적은 있지만, 배우가 출전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배우 겸 사격 선수 최초로 2028년 LA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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