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대선 낙관론 경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6·3 대선을 보름여 앞둔 16일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며 형성된 낙관론에 경계감을 표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압도적 1위를 달리며 당 안팎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가 강해지자 지지율 우세에 방심하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의 남천교 청연루에서 청년 국악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50%를 넘었는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유의할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고 하지 않느냐”며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겸손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리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민께서 우리가 다음 국정을 맡도록 흔쾌히 허용할지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며 “선거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저희 목표는 한 표라도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최근 여론 조사에서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고 있다며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준호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판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공표된 조사 결과에 실제 투표율을 대입해보면 지지율 격차는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에서 51% 지지를 얻어 첫 과반을 달성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는 51%를 획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 지지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조각(組閣) 전망이나 ‘홍준표 총리설’ 등 집권 이후를 상정한 인사 보도가 잇따르는 데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총리 기용설에 대해 “선거 중인데 그런 고민을 하겠느냐”며 “특정하게 누군가를 어떤 직책에 (두겠다)라는 생각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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