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원화가치에…코스피, 2376.46 마감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매서운 기세로 떨어진 원화 가치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7일 코스피 지수는 2370선으로 밀려났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370선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7월 19일(2370.97)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9% 하락한 2376.46에 장을 마감했다. 2400선 아래(2395.66)서 출발한 코스피는 달러당 원화가치가 1380원대까지 추락(환율 상승)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89억원어치, 기관은 22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688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1.93% 하락한 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3일 이후 12거래일째 '5만 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2581억원어치, 65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만 3192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닥은 1.45% 하락한 768.19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나스닥 지수(-0.7%)와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1%)가 하락하자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511억원 어치, 기관은 481억원 어치 매물을 던졌다. 개인은 964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날 원화 가치는 전일 대비 12.5원 하락한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88.4원까지 밀리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가 110을 돌파하고 환율이 장중에 1380원까지 오르면서 코스피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며 "외국인 매물이 많이 나와 수급 측면에서 압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전히 시장이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다, 추석 연휴 이후에 발표될 경제 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55% 하락한 3만1145.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1% 밀린 3908.19, 나스닥지수는 0.74% 떨어진 1만1544.9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