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단계별로 나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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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천 주변 한 곳 추가 검토 중
또 인왕산과 북악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집중되는 광화문 일대엔 효자동~청계천을 따라 3.2㎞ 길이의 빗물터널이, 하천이 범람해 인근 저지대 주택가가 순식간에 잠겼던 도림천 일대에는 신대방역~여의도까지 길이 3㎞의 빗물터널이 각각 만들어진다. 두 곳 모두 시간당 100㎜ 이상 빗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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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천의 경우 폭이 좁아 집중호우가 내리면 수위가 빠르게 올라간다. 여기에 관악산의 가파른 경사를 타고 흘러내린 빗물까지 더해져 침수 위험이 높다고 한다. 서울시는 도림천 일대 빗물터널 건설 때 인근 성대시장(서울 동작구)부터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빗물터널(2.2㎞)을 추가로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림천 주변엔 대방천이 흐르는데 콘크리트로 천 위가 덮인 ‘복개천’이다. 빗물을 담지 못해 주변지역의 침수 위험을 키운다고 한다.
양천구 빗물터널 건설 뒤 침수피해↓
![서울시가 2020년 완공한 양천구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32만t 규모). [사진 서울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3/65a0df6a-2f41-49ac-b154-3f902e584ed2.jpg)
서울시가 2020년 완공한 양천구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32만t 규모). [사진 서울시]
빗물터널이 설치되면 해당 지역은 침수 피해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천구의 경우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이후 시간당 약 60㎜의 집중호우에도 물에 잠기지 않았다. 양천구 빗물배수시설은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서울시는 신월동 등 상습 침수 지역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 때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빗물터널을 향해 ‘과도한 토건 사업’이란 비판이 터져 나왔고, 결국 양천구 한 곳에만 짓게 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이 시설이 없었다면 (지난 폭우로 양천구 신월동 일대) 600세대가 침수됐을 것”이라며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폭포비’에 서울 곳곳이 침수돼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자 빗물터널 건설사업을 다시 꺼내 들었다.
빗물터널 건설에 9000억원 투입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 시행계획에선 방향성만 설정한 것”이라며 “다음 달 사업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빗물터널로 공사로 인한) 주변 소음 및 악취 등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