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는 당분간 써야…코로나 6개월 뒤 가라앉을 것”

정기석

정기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실내 마스크를 의무화한 데는 한국밖에 없다. 일부 국가에서 의료·사회복지 시설에서 쓰게 돼 있다. 우리도 곧 실내 마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코로나19 대책을 지휘하고 있는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1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실외 마스크는 다 벗을 때가 됐다. 다만 실내 마스크는 최강의 방역 대책이자 마지막 수단이다. 당분간 벗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에게 방역 정책의 방향을 물었다.

엊그제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근거가 뭐냐.
“봄이 되면 호흡기 감염병은 줄어든다. 코로나19가 계절과 관계없이 유행하는 것 같지만, 겨울에 유독 강했다. 이번 겨울이 지나면 가라앉을 거다. 내년 3월에 그럴 것이다. 앞으로 6개월 남았다.”
 

이번 겨울에 그냥 넘어갈까.
“방역체계가 잘 돌아가고, 국민이 당황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 대응하면 폭우(새로운 변종 등)가 오지 않으면 내년엔 무난하게 달라진 봄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이번 6차 유행에 감염된 사람이 자연면역을 획득했고, 4차 접종자에다 개량 백신 접종예정자를 더하면 이번 가을·겨울 코로나를 비교적 심하지 않게 넘길 것으로 본다.”
 

코로나 출구 전략을 강조했는데.
“일상 복귀를 준비할 때가 됐다. 웬만한 유행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의료체계를 갖춰야 하고, 정부가 병실을 배정하지 않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의료진도 방역복을 벗어야 한다.”
 


경제나 문화 활동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16일 중대본 회의에서 부처별로 출구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경제부처나 문화관광체육부 등이 내년 행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내년 여름 잼버리 대회를 열 것을 주문했다. 국제학회, 박람회, 기업의 계약, 출장 등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 않나.
“실내는 당분간은 벗으면 안 된다. 그동안 2년 반을 견뎠고, 마스크 힘으로 버텼다. 마스크는 최강의 방역 수단이다. 가장 마지막까지 가져가야 할 수단이다. 내년 봄까지 써야 할 것으로 믿는다. 다만 실외는 다 벗을 때가 됐다. 고위험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스스로 마스크를 쓰면 된다.”
 

확진자 7일 격리는 어떻게 할 건가.
“올해 봄 실험을 통해 7일 격리로 잡았다. 그때와 지금의 바이러스가 다르다. 실험을 다시 해서 오미크론 BA.5 바이러스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해 5일로 하든, 4일로 하든 간에 격리기간을 줄여야 한다.”
 
정 단장은 “궁극적으로 격리진료를 일반진료로 바꾸고, 감염자를 격리하지 않고 독감 환자처럼 관리하는 게 일상회복의 핵심”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그럴 것이라고 보는 건 성급하고, 내년 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