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2015년)과, 현재(2025년) 모습. 연합뉴스
변신 전략 중 두드러진 건 의상이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부터 줄곧 니트 패션을 즐겨 입고 있다. 12일간 진행했던 ‘경청투어’에서도 이 후보는 회색과 베이지색 니트 카디건에 면바지 차림을 고수했다.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만큼,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은 덜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12일 출정식에서도 이 후보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운동화를 신었다.
이 후보는 정장 차림에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 후보 의상을 담당한 업체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곡선미를 강조한 어깨라인과 채도가 높은 색으로 정장을 제작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 쓰던 네모난 안경도 동그란 안경으로 바꾸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 무대 뒤에서 지지자에게 사인해주는 모습. 강보현 기자
유세 중 나오는 농담에서도 이미지 변신은 묻어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경남 유세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YS) 어록을 언급하면서 “정치는 말이야, 우리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이 자빠져”라는 YS 성대모사를 했다. 7일 전북 유세에서는 한 지지자가 홍삼 즙을 건네자 “이거 받으면 또 재판 가야 해요, 이거는 아마 징역 5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 하트도 수시로 발사 중이다.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도 종종 포착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만들어진 악마화 이미지가 강해 유쾌한 모습을 잘 드러내면 좋겠다고 주변에선 지속해서 조언한다”고 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델리민주'에 출연해 이 후보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유튜브 델리민주
138만 구독자를 보유한 ‘이재명 TV’는 이 후보의 무대 뒤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정치인 최초 골드버튼 언박싱’ ‘비하인드 잼-3년 만에 프로필 촬영하던 날’ 등에선 정치인이 아닌 ‘유튜버 이재명’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쇼츠(Shorts) 대표 사진은 이 후보가 웃거나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으로 꾸몄다. 재명을 줄인 ‘잼’이라는 별명을 붙여 “홍준표 귀엽다는 잼” “OX 퀴즈 했잼” 등 짧게 소비할 수 있는 영상도 만들었다.

이재명 대선 후보 공식 광고. 유튜브 '이재명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