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ESMO)가 열린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엑스포장의 모습이다. 이우림 기자.
“잠시 검사가 있겠습니다. 양쪽으로 줄을 서주세요.”
지난 9일 오후 1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포르트 드 베르사유 엑스포장. 이날은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ESMO)가 공식 오픈하는 날이었다. 야외 입구에 엑스포장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자 안내 직원이 차례로 줄을 서달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준비하려는데 정작 직원들은 가방의 소지품 검사만 했다. 흉기나 폭발물 등 위험한 물건이 있는지만 살펴본 뒤 별다른 제지 없이 사람들을 들여보냈다. ESMO 측은 사전 이메일 공지에서 “학회에 참석하려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됐거나 적어도 한 번 이상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실제 현장에선 관련 내역을 확인하지 않았다. 발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문구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ESMO)가 열린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엑스포장의 모습이다. 이우림 기자.

셀트리온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2)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임상 3상 후속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했다. 이우림 기자.
파리 14구에 위치한 한 호텔 직원은 “지난봄(3월)부터 마스크 의무화가 폐지됐다”라며 “지난 7월 갑자기 확진자가 증가했을 때 잠깐 썼을 뿐 이제는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질문에는 “자주 손을 씻는 등 나름의 방역을 지키고 있다”며 “사실 우리 주변에는 더 위험한 다른 질병들이 많이 있다. 코로나19에 지나치게 공포감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프랑스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8명으로 1055명인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인구 100만명당 일일 코로나19 사망자는 0.43명으로 0.97인 한국의 절반 정도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의 한 택시 안에 '마스크를 써 달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가림막이 설치돼 있는 모습이다. 이우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