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 갈고리 대신, 진동수확장치 등장

대구시가 가을 악취 폭탄인 은행열매 제거 작업에 나섰다. 모터와 집게가 장착된 포크레인이 은행나무에 진동을 가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가을철 ‘악취 폭탄’, 자칫 길가에서 밟기라도 하면 종일 신발에 악취를 달고 다녀야 해 '악취 지뢰'라고도 불리는 은행 열매. 대구시가 은행 열매 미리 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은행 열매가 완전히 익어 떨어지는 9월 말~10월 초가 되기 전에 채취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대구시 전체 가로수 22만 그루 중 악취 원인이 되는 암 은행나무 1만3000여 그루다.
악취 열매 담는 주머니

대구시가 가을 악취 폭탄인 은행열매 제거 작업에 나섰다. 은행나무에 설치된 수거망. 사진 대구시
은행 열매 악취는 ‘비오볼’이란 은행 껍질의 점액 물질에서 나온다. 이 물질은 곤충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열매의 ‘생존 무기’다. 하지만 길가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발로 밟으면 이 물질이 슬며시 새어 나온다. 악취는 흡사 오물이나 배설물 냄새 같다. 그래서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대구에는 2019년 기준 가을철에만 200여건의 은행 열매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서울에선 수나무로 일부 교체 시도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장안공원 인근. 은행나무에 은행열매로 인한 악취를 차단하기 위한 수집망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은행 열매 악취 막기는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악취 열매를 맺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수 은행나무로 일부 교체를 시도 중이고, 부산과 광주, 경기 수원시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나무에 큰 주머니를 달아 은행 열매 낙화를 방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