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첫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이 ‘민주당의 굴복’에 성공한다면 다음에는 국민을 향해 압박이 내려갈 것”이라며 “이미 박정희, 전두환 때 뼈아프게 경험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출범 후 국민과 야당을 패싱하고 국정운영을 하면서 검찰 공화국이 탄생했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정치 실종이다”라며 “그 자리를 대신한 건 불공정과 몰상식이다. 겉으로 협치와 통합을 말하며 실제로 정적탄압에 몰두하는 게 윤석열 정권의 본질”이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여당 관계자에 대한 검찰의 수사방식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수사방식과 비교해 ‘불공정하다’는 63.7% 응답을 보인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 “기우제를 지내듯 될 때까지 한다는 식으로 전 정권을 겨냥한 전방위 수사는 무리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대책위 위원장도 “윤석열 정부는 불공정 수사라는 여론 비판에도 폭주기관차처럼 검·경, 감사원 등 모든 사정 기관을 동원해 전 정부와 야당 인사 수사에 몰두한다”라며 “반면 김 여사와 장모 수사는 요지부동이거나 면죄부를 남발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여당은) 망상이라고 주장하지만 (김 여사가) 영부인이 된 지금 과거 영빈관을 옮긴다는 녹취는 사실상 지시로 작용했을 법하다. 김건희 특검이 필요한 분명한 이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당내 계파와 관계없이 이 대표 수사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민생 문제에 깊은 고민이 있다면 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정작 실행하자니 한 발 빼는 행동을 했다. 무슨 의미인가. 검찰의 방식으로 굴복시키고 뜻대로 야당을 움직이려는 속셈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이 ‘민주당의 굴복’에 성공한다면 다음에는 국민을 향해 압박이 내려갈 것이다. 국민의 굴복은 이미 박정희, 전두환 때 뼈아프게 경험했다”라며 “탄압이 국민을 향하지 않도록 민주당이 막아내겠다”고 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추석을 앞두고 야당 대표를 기소한 것은 국민통합을 외면하고, 편 가르기 정치에 골몰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뉴욕타임스(NYT) 인터뷰 내용이 의심된다”라며 “해외에 나가면서 어느 나라 국가 원수가 전임을 폄훼하나. 문재인 학생에 열등감만 느끼는 학생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보도된 NYT와 인터뷰에서 문 정부의 대북 관계에 대해 “지난 정부는 북한이라고 하는 특정한 교우(a friend in his classroom)에 대해서만 좀 집착해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된 이 대표와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대표 외에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부인 김혜경씨와 불법도박 등 의혹을 받는 이 대표의 장남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