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있다. 김경록 기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최근 국민의힘이 기록한 지지율 38%를 민주당이 돌파한 건 8월 첫째 주(8월 2~4일·39%)가 유일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 윤석열 정부 실정을 비웃을 때가 아니다”(수도권 의원)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지율 38%의 덫…비공개 보고서 “구조적 위기”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새로고침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들이 지난달 말 발간한 대외비 보고서엔 "민주당이 매우 심각한 구조적인 지지층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룡 기자
이들이 대외비 보고서 내린 결론은 “민주당이 매우 심각한 구조적인 지지층 위기에 빠져있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전체 유권자 지형을 유권자 욕구에 기반(needs-based)한 ‘Q방법론’을 사용해 ▶평등·평화 그룹(37.7%) ▶능력주의 보수(保守) 그룹(21.5%) ▶친환경·신성장 그룹(18.8%) ▶반권위 포퓰리즘 그룹(9.3%) ▶민생우선 그룹(6.4%) ▶배타적 개혁우선 그룹(6.3%)으로 나누었다. 각 그룹의 비율은 웹조사 방식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평등·평화 그룹’과 ‘능력주의 보수 그룹’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층과 유사한 가치 성향을 보였다. 나머지 네 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집단으로 분류됐다. 예컨대 ‘반권위 포퓰리즘 그룹’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가장 선호하는 2030·남성 주축 세력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반면 민주당은 지지 그룹 간 결집이 어려운 게 한계로 꼽혔다. 전통적 지지층인 ‘평등·평화 그룹’과 새로 형성된 ‘민생 우선 그룹’, ‘배타적 개혁우선 그룹’ 삼자 간에 서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컨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강행 처리하면 ‘민생 우선 그룹’ 상당수가 떨어져 나가는 식이다. 또 ‘평등·평화 그룹’과 ‘배타적 개혁우선 그룹’도 정치개혁 의제를 제외하곤 공통점이 없었다. 보고서는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층에 갇혀있다”고 결론지었다.
“소수파 전락” 우려…민주, ‘민생 우선’으로 지지층 확장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대책위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하지만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의 ‘민생 우선’ 전략은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최근 민주당은 ‘민생’을 외치고는 있지만, 이재명 대표 기소 이후 ‘김건희 특검법’의 덫에 걸려 마치 ‘검찰개혁 시즌 2’와 같은 상황이 됐다”며 “이 때문에 새 지도부 취임 후에도 외연 확장을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