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중순(11~19일) 배추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기준)은 포기당 8992원으로 9월 상순(7009원)보다 28.3% 올랐다. 보통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전국 농산물 유통가격의 지표 역할을 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통계를 보면 9월 중순 배추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1만258원으로 상순(7985)보다 28.4% 상승했다.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10월 중순부터 출하하는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재배되는데, 특히 최대 주산지인 호남 지역의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REI는 “가을배추가 11월 상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김장철 배추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도 “아마 이번 주 가격이 가장 비싸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며 “10월 상순경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초 3000t의 물량을 시장에 풀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수출 김치용 중국산 배추를 600t 수입해 김치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수출 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하면 그만큼의 국산 배추가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배추에 이어 무·고추·마늘 등 주요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다음 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김장 대책에는 주요 양념류 재료를 비롯해 젓갈 등에 대한 공급 방안도 담길 전망이다.
이날 농식품부 집계 결과 가락시장 9월 중순 소고기 가격은 ㎏당 2만1205원으로 상순 대비 5% 상승했다. 추석 직후 도축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돼지고기·닭고기·달걀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은 추석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도 내렸다. 또 주요 채소류, 과일·과채 등의 가격도 추석 전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