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아이돌' 라두카누, 코리아오픈 16강 진출

코리아오픈 2회전에 진출하고 기뻐하는 에마 라두카누. 연합뉴스

코리아오픈 2회전에 진출하고 기뻐하는 에마 라두카누. 연합뉴스

여자 테니스의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으는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2회전에 진출했다. 

6번 시드 라두카누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우치지마 모유카(126위·일본)를 1시간 19분 만에 2-0(6-2, 6-4)으로 이겼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라두카누는 2세트에서 고전했다. 5-0으로 앞서다가 연달아 4게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도 30-40 브레이크 위기까지 몰렸지만, 듀스 끝에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라두카누는 지난해 US오픈 우승자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또 예선 3경기와 본선 7경기 등 총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무실 세트) 우승'을 달성했다. 2014년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7년 만의 진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영국 여자 선수로는 버지니아 웨이드(1977년 윔블던) 이후 44년 만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US오픈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과 더불어 4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라두카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을 꿈꾼다. 지난 7월 세계 10위까지 올랐던 그가 최근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1일 디팬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던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앞서 올해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도 모두 2회전에서 짐을 쌌다. 두 달 만에 80위권까지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두카누는 16강에서 야니나 위크마이어(460위·벨기에)를 상대한다. 2002년생 라두카누의 2회전 상대 위크마이어는 1989년생 베테랑이다. 지난해 4월 출산 후 올해 2월 코트에 복귀한 '엄마 선수'다. 현재 랭킹은 400위대. 하지만 2010년 단식 세계 랭킹 12위까지 올랐고, 2009년 US오픈에서는 단식 4강에도 진출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