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약 7.4㎡(약 2.2평) 초소형 아파트 내부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소파에서 손을 뻗으면 싱크대가 닿고, 침실은 천장이 낮아 앉을수조차 없는 크기지만 월세는 무려 650달러(약 90만원)다.

뉴욕의 흥미로운 공간을 탐험하는 유튜버 케일럽 심슨은 지난 14일 “약 7.4㎡로 주차 공간 크기에 불과한 아파트를 둘러봤다”는 글과 함께 6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22일 현재 223만의 조회수와 3만9000개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이 곳에 사는 여성 알라이나 랜다조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마주한 공간은 부엌 겸 거실이다. 정면에는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오른쪽 벽면에는 TV가 걸려있고 왼쪽에는 소파가 있다. 소파에 앉은 심슨은 “원한다면 손을 뻗어 싱크대에서 손을 씻을 수 있다”며 그만큼 거리가 가깝다고 말했다.  

바닥은 성인 한 명이 편히 눕기도 힘들만큼 비좁다. 성인 남성인 심슨은 바닥에 대각선 방향으로 엎드려서야 겨우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었다.  

복층 구조라 침실은 다락방에 마련했다. 한쪽 구석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니 매트리스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마저도 천장이 너무 낮아 제대로 앉기가 힘들어보였다. 랜다조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머리를 부딪힌다”며 “집에 있으면 가끔 폐쇄공포증 증상이 오기도 해 옥상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건물 복도에 있는 공용 시설을 쓴다. 랜다조는 “복도 아래쪽에 있다. 세면도구도 샤워실에 보관한다”며 “이웃들과는 친해 샤워 후 가운만 입고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랜다조는 이 좁은 공간에서 심지어 대형견까지 기르고 있다. 이 곳의 월세는 약 90만원이지만 입지가 좋고 저렴한 편이라며 비교적 만족한다고 했다. 다만 “임대 계약을 갱신할 계획은 없다”며 “뉴욕에서의 작은 삶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는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부동산 전문 업체 점퍼(Zumper)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 기준 미국 전역의 월세 중위 값이 1486달러(약 209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으로 무려 3930달러(약 553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9% 폭등한 가격이다. 이 밖에 미국 도시 절반 이상에서 30% 이상 월세가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