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군은 오는 12월 초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1을 처음 공개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미 공군이 B-21의 이륙하는 모습을 상상해 만든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다. 사진 미 공군
미 공군은 오는 12월 첫째 주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노스롭 그루먼 항공기 생산공장에서 B-21을 처음 공개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공군은 초음속 폭격기인 B-1 ‘랜서(Lancer)’와 스텔스 폭격기인 B-2 ‘스피릿(Spirit)’을 점차 퇴역시키고 B-21로 대체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부터 100대 이상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B-21 도입에 대한 기대가 크다. 노후화가 심각한 기존 폭격기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 전략적인 효율성, 예산 절감 효과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0년대부터 생산한 B-1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 17대를 퇴역시키고 현재 45대를 운용 중이다. 지난 1993년 미ㆍ러가 맺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II)에 따라 B-1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없다. 게다가 스텔스 성능도 갖추지 못했다.

미국 공군의 초음속 폭격기인 B-1B 랜서는 1980년대부터 양산된 구형 폭격기다. 사진 미 공군
B-21은 겉으로 봐선 B-2와 유사한 가오리형이다. 노스롭 그루먼이 두 기종을 모두 개발했다.
하지만 B-2보다 기체 크기가 작고 무장량은 절반인 약 13.5t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체가 줄어든 만큼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고 운용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정밀 유도 폭격이 가능한 각종 스마트폭탄을 싣기 때문에 굳이 폭장량에 집착할 필요도 없어졌다. 무장량이 줄긴 했지만,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초대형 재래식 폭탄인 '수퍼 벙커버스터'도 1발 탑재할 수 있다.

미국 공군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는 20대만 양산돼 도입 비용이 많고, 운용 유지 비용도 많이 든다. 사진은 지난 7월 10일 호주 앰벌리 공군기지에 도착한 미 공군의 B-2. 사진 미 공군
100여대 이상을 생산하면서 대당 도입가가 낮아져 5억 5000만 달러(약 7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B-21 전력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한반도 전개는 물론 경우에 따라 잠정 또는 순환 배치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선 스텔스 성능이 없는 B-1, B-52 폭격기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수시로 전개되면 미국의 확장억제를 더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