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2일 반도체·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어떤 형태로든 ARM 인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21일 약 보름간 해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면서 ARM 인수설에 대한 질문에 “다음 달 손 회장이 서울에 온다. (ARM 관련)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아꼈지만, 삼성전자의 ARM 인수 또는 지분 참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로이터] Japan's SoftBank Group Corp Chief Executive Masayoshi Son attends a news conference in Tokyo, Japan, November 5, 2018. [로이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23/86d00c37-1059-4272-ba81-ded28da1c7b9.jpg)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로이터] Japan's SoftBank Group Corp Chief Executive Masayoshi Son attends a news conference in Tokyo, Japan, November 5, 2018. [로이터]
1990년 창업한 ARM은 모바일 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체다. AP 반도체를 설계하고 지적재산권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삼성전자·퀄컴·애플(모바일 AP), 엔비디아(GPU·그래픽 프로세서) 모두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한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314억 달러(당시 약 36조원)에 ARM을 인수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손 회장은 일단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을 분산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영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으로 기울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삼성전자 투자 상황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재무적 투자자(FI) 참여, 공동 인수 등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ARM에 영향력을 가장 크게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ARM 지분을 인수하면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확대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며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 인수는 비용 부담도 줄이고 독과점 논란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