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도 '팔자' 일변도…기재부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 조치”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채권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 오후 열린 기재부 내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 자리에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이후 금융시장 출렁임은 점점 커지고 있다. 주식ㆍ원화ㆍ채권 가치가 동시에 추락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300선이 깨졌다. 하루 전보다 1.81% 하락하며 2290으로 마감했다. 23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7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소폭 오르긴(환율은 하락) 했지만 이틀째 14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하루 전보다 0.4원 상승한 140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도 비상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4.199%를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0.095%포인트 오르며(국채 가격 하락) 4.2% 선에 근접했다. 전날 3.997%였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 위로 튀어올랐다. 전일 대비 0.115%포인트 상승한 4.112%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이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한국은행 역시 미국을 따라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팔자’ 일변도다.

이날 국채 가격이 빠르게 추락(국채 금리는 상승)하자 방 차관의 “채권시장 안정 조치” 발언이 나왔다. 일종의 구두 개입(시장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한 당국의 경고성 발언)이다.


하지만 시장 불안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Fed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한국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며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