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퍼콜린스 출판사는 이날 “맨틀이 갑작스럽지만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며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힐러리 맨틀이 첫번째 맨부커상을 안겨준 자신의 책 '울프 홀'을 들고 있다. 그는 23일 숨졌다. AP= 연합뉴스
맨틀은 2009년 헨리 8세 왕의 신임을 받았던 토머스 크롬웰을 주인공으로 한 3부작 역사소설의 첫 작품인 『울프 홀』을 출간, 첫 번째 부커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후속작인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도 호평을 받으며 또다시 부커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상을 두 번 받은 최초의 영국인이자 첫 번째 여성이다.
맨틀은 1952년 7월 6일 영국 더비셔 지역의 아일랜드계 가문에서 태어나 엄혹한 유년기를 보냈다. 교조적인 가톨릭 수녀들이 가르치는 학교에 다니던 그는 11살 때 아버지가 숨졌을 때 신앙도 버렸다고 한다.
그는 런던정경대학LSE과 셰필드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생계를 위해 사회 복지사, 백화점 점원 등의 일을 하며 글을 썼다. 1977년부터 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여 년을 지낸 뒤 영국으로 돌아왔으며 1987년부터 약 5년간 시사여론 주간지 ‘스펙테이터’의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그는 1979년 자궁내막증 수술로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됐고 호르몬 변화로 체중까지 급격하게 불어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상상의 딸 『카트리오나』를 주제로 책을 쓰기도 했다.
맨틀은 1985년 첫 소설을 발표한 후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영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커리어의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