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현 킨텍스 사장)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수원지법에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과 이 사장 등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쌍방울그룹 부회장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함께 이뤄진다. 뉴스1
“회장·부회장 다음으로 법카 많이 써”
이날 영장실질심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 앞에선 이 사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검찰은 “(이화영 사장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부회장 B씨 다음으로 법인카드를 많이 썼다”는 등 다수 쌍방울 관계자 다수의 진술을 제시했다. 일부 쌍방울 직원들이 “이 사장에게 지급한 법인카드를 회수해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부회장 B씨가 묵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사장은 병원비와 휴대전화 통신비, 가전제품 구매, 자동차 수리비 등 사적인 용도에 법인카드를 상당액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 사옥의 모습.뉴스1
이 사장은 평화부지사 시절인 2019년 5월 쌍방울 그룹과 북한 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하는 자리에도 동석했다. 당시 나노스는 민경련과 희토류를 포함한 지하자원 채굴 및 관광개발·유통·철도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포괄적 합의를 이뤘다고 한다. 이 합의 직후 나노스 주가는 희토류 테마주로 묶여 다시 수직 상승했다. 검찰은 이 대표이사의 아들이 쌍방울 계열의 연예기획사에 입사해 1년 동안 급여를 수령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취업 특혜나 허위 급여 지급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언론을 통해 이 사장이 쌍방울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쌍방울 측이 대대적으로 PC를 교체하고 관련 서류를 파쇄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 대표이사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부회장 B씨에게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 (김 전 회장 등의)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B씨는 이날 실질심사에서 “(해외로 도주한) 김 전 회장이 모두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과 B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