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모멘텀의 협동 로봇. 자동차와 전자 산업, 식품 산업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사진 한화호멘텀 홈페이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한화그룹이 삼성과 LG 등으로부터 배터리 분야 핵심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조선 산업에 2차전지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기계 부문에서 지난 7월 사명을 변경한 한화모멘텀은 최근 류양식 전 에스티엠 상무를 영입했다. 에스티엠은 2차전지 양극재 제조 설비를 생산하는 삼성SDI의 자회사다. 류 전 상무는 삼성SDI 생산그룹장과 중국 시안 법인장, 헝가리 법인장 등을 지냈다.
올해 초 삼성전자·LG전자로부터도 인재 영입
업계에서는 한화모멘텀이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SK온과 같이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는 주변 무인 공정 장비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배터리 제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까지 현재 2차전지 관련 자동화 공정 장비는 거의 해외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며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는 한화가 뛰어든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은 2010년 2차전지 재료인 양극재 생산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큰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7월 사업 재편을 통해 지주사격인 ㈜한화의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는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지주사 내 한화모멘텀으로 편입시켜 사업 역량을 키웠다. 기존 한화모멘텀의 2차전지와 태양광 등 공정 장비에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패키징 장비 사업이 더해져 중장기적으로 정밀 공정 장비 분야의 전문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