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윈을 새로운 놀이문화로 받아들이는 MZ세대가 해마다 늘고 있다. 에버랜드는 9월 2일 이미 할로윈 축제를 시작했다. 사진 에버랜드
튀어야 산다

테마파크는 할로윈 테마로 연출한 다양한 공간과 공연, 분장실과 의상실 등 갖은 즐길 거리가 있어 MZ세대의 놀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롯데월드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양대 테마파크 모두 할로윈 시즌이면 환골탈태 수준으로 달라진다. 이를테면 롯데월드 매직 캐슬은 밤새 핏빛 조명을 뒤집어쓰고,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는 좀비를 피해 달리는 급행열차로 콘셉트를 바꾸는 식이다. 대표 캐릭터들도 할로윈 분장을 한 채 퍼레이드에 나선다. 해가 지면 좀비로 변장한 직원들이 파크 곳곳을 기웃거린다.


할로윈 시즌 테마파크는 낮과 밤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위 사진은 에버랜드의 할로윈 퍼레이드, 아래 사진은 롯데월드의 좀비 어택 공연. 사진 롯데월드
남들보다 튀기 좋아하는 MZ세대에게 테마파크만큼 좋은 무대도 없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모두 할로윈 시즌 전문 분장 팀을 동원해 손님을 맞는다. 여성은 핏빛 아이 메이크업을 강조하는 뱀파이어 스타일, 남성은 얼굴에 상처를 그리는 좀비 스타일이나 해골 변장법이 대세다. 의상 대여실과 기념품 가게도 할로윈 관련 소품을 대거 들인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호박 소품을 단 머리띠와 모자, 망토 등의 판매율이 유독 높단다.

파크 내에 전문 분장실이 마련돼 있다. 30~40분이면 좀비나 뱀파이어로 변신할 수 있다. 사진 롯데월드
무서워야 산다

에버랜드의 블러드시티. 열차 두 량을 이용해 좀비 창궐하는 가상도시를 만들었다. 사진 에버랜드
양대 테마파크 모두 ‘좀비’를 앞세운 호러 콘텐트로 승부를 걸고 있다. 롯데월드는 야외에서만 축제를 벌여오다, 올가을 처음 실내까지 할로윈 테마 공간을 넓혔다. 좀비가 점령한 감옥을 탈출하는 콘셉트의 어트랙션 ‘좀비프리즌’이 대표 시설이다.
에버랜드는 기존 알파인 빌리지 전체를 ‘좀비가 창궐한 도시’라는 테마의 ‘블러드시티’로 단장했다. 탈선한 기차와 철로, 음산한 분위기의 터널 등 가위 공포영화 세트장 못지않은 스케일을 자랑한다. 열차 두 량을 좀비들에게 파괴된 공간으로 연출하는 데만 한 달여의 시간이 걸렸단다.
할로윈 스타일의 섬뜩한 인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좀비가 출몰하는 시간대를 알아두는 게 좋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모두 야간 좀비 공연 후, 배우들이 관중 속으로 들어가 포토타임을 갖는다.

어린이 타깃의 레고랜드는 아기자기한 이벤트 중심으로 할로윈 축제를 짰다. 사진 레고랜드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