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보란듯 동해에 SRBM 쏴놓고…일절 언급 안하는 北 왜

사진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전술유도탄이 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사진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전술유도탄이 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했지만 관영매체는 이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29일 오전 7시까지  전날 저녁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추수철을 앞두고 농업생산성 확보를 위해 내부 기강을 잡는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사진을 공개해 왔다.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했을 때는 ‘정찰위성 개발 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이라고 전했고, 지난 3월 25일 ICBM 발사에 성공했을 때는 이튿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하는 화려한 영상까지 송출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는 발사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7일 순항미사일 2발과 지난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도 관영매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험 발사한 무기의 제원과 성능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대외적인 주목도와 압박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 판단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북한이 이날 오후 6시 10분부터 6시 20분 사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SRBM 2발을 쐈다고 밝혔다. 발사된 SRBM의 비행거리는 360여㎞, 고도 30여㎞, 속도 약 마하6(7344㎞)으로 탐지됐다. 지난 25일에 이어 이번에도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북한의 무력시위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해 동해에서 진행 중인 한미 연합 해상훈련 및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29일 방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탄도미사일 18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하는 등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 제7차 핵실험에 앞서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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