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의 CJ프레시웨이 본사 구내식당. [사진 각 업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30/99f55ed2-edde-426a-9839-af68d15b573c.jpg)
서울 상암동의 CJ프레시웨이 본사 구내식당. [사진 각 업체]
서울 양재역 근처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인근 캠코양재타워 구내식당을 즐겨 찾는다. 윤씨는 “요즘 김밥에 라면만 사 먹어도 5000원이 넘어가는데, 구내식당은 영양 갖춘 식단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최근 외식 물가 급등에 따른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에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으로 몰린다. 이는 업체들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9일 급식·식자재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 4월 이후 주요 급식·식자재 업체의 실적이 급상승했다.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신세계푸드·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업체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25.2% 늘었다. 〈그래프 참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재미있는 작명의 60여개 메뉴를 제공하는 삼성 웰스토리의 ‘갓생활백서’ 메뉴. [사진 각 업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30/37e9dc37-a761-43aa-ae9d-0723ad42a0fa.jpg)
재미있는 작명의 60여개 메뉴를 제공하는 삼성 웰스토리의 ‘갓생활백서’ 메뉴. [사진 각 업체]
![대용량 밀키트로 조리한 봉추찜닭이 담긴 식판. [사진 각 업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30/f8542cfd-e284-4c1d-9e58-ecc19bb44af6.jpg)
대용량 밀키트로 조리한 봉추찜닭이 담긴 식판. [사진 각 업체]
아워홈은 건강 맞춤형 식단을 운영한다. 고객에 따라 생식, 발효식, 가열식 등을 제공한다. 스타셰프, 인기 외식 브랜드와 협업한 특별 메뉴도 내놓고 있다.
이들 업체도 식자재 가격 급등이 최대 고민이다. 식단가는 쉽게 올리기가 어려워서다. 식단가는 회사의 지원 여부 등에 따라 1인당 3800원부터 1만2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적정 가격에 충분한 물량을 수급하는 게 필수다.
식자재 3만5000종을 취급하는 CJ프레시웨이는 품귀가 예상되는 품목은 사전에 예측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다. 배추 수급이 불안정하면 열무김치→파김치→갓김치로 대체한다. 풀무원도 배추김치를 겉절이나 깍두기로 바꾸는 식으로 메뉴를 구성한다. 현대그린푸드는 매년 하반기 물가 인상이 예상되는데 저장이 가능한 품목은 3~7월에 10~30%가량 많은 물량을 비축한다.
저가 입찰보단 아예 고급 메뉴로 차별화하는 경우도 는다. 직장인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고급·이색 메뉴를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백화점 외식 매장에서 파는 프리미엄 식자재 등을 단체 급식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 지출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이 구내식당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영양사가 짠 짜임새 있는 특식 메뉴,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메뉴를 제공하면 구내식당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