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미세먼지…주말에도 하늘 뿌옇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대기가 탁하다. 뉴시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대기가 탁하다. 뉴시스

설악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가을철에 접어든 가운데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말 동안에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하늘이 뿌옇게 보일 전망이다. 

30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32㎍(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보통(16~35㎍/㎥)’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은평구의 경우 오후 1시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47㎍/㎥로 ‘나쁨(36~75㎍/㎥)’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인천과 경기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41, 35㎍/㎥으로 나쁨 수준이다.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에서는 오후 1시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76㎍/㎥~)’ 수준에 이르는 106㎍/㎥를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주말인 다음 달 1일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일은 대부분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일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겠고, 충남과 전북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은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3일부터 비…5일부터는 쌀쌀

강원지방기상청은 설악산의 첫 단풍이 29일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대청봉 일원의 단풍 모습이다. 연합뉴스

강원지방기상청은 설악산의 첫 단풍이 29일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대청봉 일원의 단풍 모습이다. 연합뉴스

미세먼지는 일요일인 2일까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 일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후 개천절인 3일에 중부지방과 전북에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비는 4일에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3일 밤부터 4일 오전에는 비구름이 강화되면서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에는 비가 대부분 그치겠지만, 기온이 뚝 떨어져 춥고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에 비가 내리겠다.

한편, 연휴를 앞두고 강원 설악산에는 29일 첫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단풍 시작은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단풍의 절정은 일반적으로 단풍 시작 약 20일 이후에 나타난다.

단풍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온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설악산의 단풍 절정(단풍이 50% 이상 물들었을 때)은 다음 달 24일(당단풍나무 기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명소인 내장산의 경우 신갈나무 기준으로는 23일, 당단풍나무 기준으로는 25일에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