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민주, 尹 사과 거듭 요구…이재명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한 발언에 대해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취지로 설명했는데, 이 해명을 이 대표는 재차 거짓말로 규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일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 다르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기억 못 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며 윤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를 주도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의회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이번 국회의 결정 사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국민 사과도 외교라인 쇄신도 없이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尹을 닉슨·개에 빗댄 민주…與 “저급한 비유, 부메랑 될 것”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뉴스1
한층 높아진 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도를 넘는 저급한 비유로, 수준 낮은 공세는 민주당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라며 반발했다. 이 대표의 "욕하지 않았나"발언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과거 '형수 욕설'논란을 상기시키며 "이 발언을 하면서 이 대표 스스로 낯이 뜨겁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후안무치'하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재명 지도부의 공격 일변도 전략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당 내 핵심 의원은 “강 대 강 대치가 길어지면 결국 민주당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히게 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정쟁에서 민생으로 이슈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의 관계자는 “해임건의안 가결부터 수위 높은 대응·발언이 누적되면, 역으로 야당이 윤 대통령에게 출구를 마련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 대통령실 이전 비용 재점화…국정감사 연동 전략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제4차 회의에서 한병도 단장이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1조원이 넘는다"며 항목별 비용을 소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대책위엔 대통령실 소관 업무를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를 포함해, 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4곳 상임위 간사들이 참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외교 참사 논란을 국정감사 이슈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