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출마생각 없다"는데…장관 5개월만에 어록집 나온다

2022년 10월 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2022년 10월 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월 17일 취임한 이후 5개월이 채 안 됐지만, 취임사부터 지금까지 어록을 묶은 책이 출간된다. 민간 창작자가 주도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다.

한 장관은 공개석상에서 윤석열 정부를 대표해 더불어민주당과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놓고 논쟁을 주도하는 등 단시간 만에 ‘스타 장관’으로 부상하자 유명 정치인처럼 어록집까지 나오는 셈이다.

민간 창작자, 15일부터 한동훈 어록집 크라우드 펀딩

8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창작 프로젝트 팀 ‘투나미스(유지훈 등)’는 오는 15일부터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 이후 어록을 모은 책『한동훈 스피치』출판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판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서다. 앞서 텀블벅은 지난해 6월 발간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올해 5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 등을 위한 모금이 진행됐던 곳으로 주목을 받았다.

투나미스는 “한 장관은 좌우 및 중도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답은 그의 발언에 있다”며 “이념에 편중되지 않고 반박이 불가할 정도의 촌철살인 논리를 귀에서 눈으로 확인할 때”라고 모금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 장관의 대표적인 ‘사이다’ 발언으로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범죄자뿐입니다.”“경찰 장악하려면 민정수석 폐지했겠습니까?”“김 여사(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사건만 수사 지휘를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정파적인 접근 같습니다. 그럼 이재명 대표 사건에 대해 제가 ‘이렇게 하라’고 지휘해도 되겠습니까?” 등을 내세웠다.


또한 투나미스는 한 장관의 발언을 포함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유될 때마다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을 지목하며 ‘한동훈 신드롬’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의 취임식 영상이 100만 뷰, 지난 5월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 장관에 대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책질의 영상이 237만 뷰를 기록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어록집 이미지. 텀블벅

한동훈 법무부 장관 어록집 이미지. 텀블벅

 

한동훈, 차기 총선·대선 주자로 거론…“현재 출마 생각은 없다”

최근까지 정치권 일각에선 “한 장관이 장관직을 수행하고 난 후 정치에 입문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관측해왔는데, 이번 어록집 출판을 통해 한 장관의 정치 입문 여부와 관련한 관심이 증폭될 수 있다.

지난 6일 법무부 등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2024년 총선 등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라고 묻자, 한 장관은 “제가 여기서 그런 말씀을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그런 생각은 없다”라고 답했다.

언뜻 출마 계획이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현재 그런 생각은 없지만 나중에는 출마할 생각이 있을 수 있다”라고 풀이될 여지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날(8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길게 생각할 게 뭐 있나”라며 “(한 장관이) 2년 후에 총선에 출마한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한 장관은 차기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 장관의 어록을 다른 사람이 책으로 출판하는 건 저작권 논란을 부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식적인 말을 해온 거고, 상식에는 저작권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책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정확하게만 나온다면 공적으로 한 말들이니 상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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