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기 앞서 의료진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뉴스1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 3698명으로, 전날(5만 9089명)보다 5391명 줄어들었다. 1주 전인 지난 18일(4만 9418명)과 비교하면 4000명 넘게 늘었지만, 2주 전인 지난 11일(5만 4498명)보다는 적다. 겨울 재유행이 본격화됐지만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번 주는 증가 폭이 좀 둔화하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주 후반에는 약간의 폭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폭에 비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453명으로, 전날(437명)보다 16명 늘었다. 지난 19일 이후 7일째 400명대다. 사망자는 55명으로, 이중 51명(92.7%)가 60세 이상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11월 3주 신규 위중증 환자는 409명으로 전주보다 16% 증가했고, 10명 중 9명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다. 이에 따라 중환자 병상도 조금씩 차고 있다. 이날 전체 중환자 병상 1581개의 가동률은 31.9%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최대 5만~20만 확진자 발생 가능성”
이미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 주가 7차 유행의 정점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위중증 환자 수는 정점에서 600~700명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반장은 “일부 전문가 중에서는 이번 주가 유행의 정점일 수도 있다는 예측은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유행 예측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다음 주 12~1월 사이 하위 변이의 우점종화에 따라서도 (유행에) 영향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날 “새로운 변이 유입과 백신 추가접종자 수준 등에 따라 (이번) 겨울철 재유행에 하루 최대 확진자 수는 5만 명에서 20만 명 수준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종합병원·전담요양병원 병상 확대
중증·준증증 병상은 상급종합병원과 대형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중등증 병상은 고령·와상환자 치료 전담 요양병원을 추가로 확보해 오는 28일부터 중등증 330병상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필요 병상은 앞으로 유행 규모·전망에 따라 조정한다. 조 1차장은 “60대 이상 어르신,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속히 백신을 맞으셔서 중증화와 감염 위험을 예방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