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송명근 블로킹 더 좋아져"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송명근(29)이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일 열리는 체이서 매치에서 컴백 준비에 들어간다.

OK금융그룹은 1일 대한항공과의 V리그 3라운드 경기 이후 체이서 매치를 치른다. 이번 시즌부터 시작된 체이서 매치(chaser match)는 말 그대로 주전급 선수들을 쫓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다. 프로배구는 2군 리그가 없고, 실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1군 경기 이후 원하는 구단끼리 치르고 있다.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송명근과 이민규다. 두 선수는 군복무중이다. 상근 예비역인 송명근은 오는 5일, 사회복무요원인 이민규는 28일에 전역한다. 두 선수 모두 휴가를 활용해 코트 복귀를 준비중이다. 송명근은 이미 지난 11월 현대캐피탈과 체이서 매치에도 한 차례 출전했다. 송명근은 4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8일 삼성화재전부터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송명근은 2020~21시즌 도중인 2021년 2월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지며 구단으로부터 남은 시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은 송명근은 같은 해 5월 OK금융그룹과 연봉 3억원에 재계약하고, 군복무를 하며 코트에 돌아올 준비를 했다. 최근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이 병역 면제 의혹으로 빠진 상태라 송명근의 복귀는 팀에 플러스 요인이다.

석진욱 감독은 "둘 다 오늘 체이서 매치에 뛴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좋은 경기가 있어서 선수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이민규는 군복무를 하며 (왼 무릎 연골이식)수술을 했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있었는데 경기에서 보려한다. 송명근은 송명근 예전 몸 상태가 거의 다 올라왔다. 블로킹은 더 좋아졌다. 경기 감각이 문제다. 실전에서 어느 정도 올라오는지 보려고 한다"고 했다.


송명근은 학교 폭력 사실이 밝혀진 뒤 피해자를 만나 사죄했다. 피해자도 송명근의 마음을 받아들이며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석진욱 감독은 "피해자와 합의를 했고, 용서를 하면서 응원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명근이에게 '그런 일도 겪었는데 더 강해지지 않겠느냐'고 다독였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이 빠진 뒤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이겼다. 석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선수들끼리 뭉쳤다. 뭉치고 나니 코트 안에서 쉬운 볼을 내주지 않아 경기다운 경기를 했다"며 고마워했다.

OK금융그룹의 상대인 대한항공은 최근 9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9연승을 달리기 전마지막 패배를 안긴 팀이 OK금융그룹(2022년 11월 20일 경기)이다. 석진욱 감독은 "대한항공이 도전해야죠. 우리가 이겼으니까"라고 웃으며 "(대한항공이)잘 한다. 하지만 선을 그어버리면 선수들도 포기한다. 우리가 이겼던 팀이라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역시 체이서 매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한항공은 임재영, 이준, 정한용 등 평소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던 선수들이 체이서 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백업 선수들이 길게 뛸 것으로 보인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배구라는 게 팀 스포츠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수들은 많이 뛰고, 많이 못 뛰는 선수도 있다.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작은 순간이라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모든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