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정상 경제외교 후속… ‘셔틀 경제협력단’ 신설한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정상 외교 후속 조치로 정부가 ‘셔틀 경제협력단’을 새로 만든다. UAE가 한국에 약속한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과 관련 정부부처, 지원 기관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내용이다. 투자 유형별로 소규모 팀을 이뤄 UAE 현장을 오고 가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UAE 투자 유치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런 방안을 보고했다. 이번 회의는 한ㆍUAE 정상 경제외교 성과와 후속 조치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이 장관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관계부처 장관이 총출동했다. 회의는 참석자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4~1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일정 중 두 나라 정부와 기업은 300억 달러 규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부는 실제 투자와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 엔지니어링 회사인 A사는 UAE ‘하일 앤 가샤 가스전 육상 설비’ 건설에 앞서 2700만 달러 규모 서비스 계약 낙찰 통지서를 받았고, B사는 올 상반기 UAE 협력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C기업은 MOU를 체결했던 UAE 기업과 지난 29일 8000만 달러 규모의 실계약을 맺었다. 양국 간 에너지ㆍ수소ㆍ기후변화ㆍ지식재산 등 협력 채널도 신설됐고, 산업첨단기술과 수자원, 우주, 원자력 수출허가, 스마트 인프라 등이 여기에 추가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인사들과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인사들과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정부는 32개에 이르는 한ㆍUAE 간 MOU를 유형별로 나눈 다음 관련 기관과 함께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산업부는 수소 모빌리티, 저탄소 수소 협력, 스마트팜, 콘텐트 협력 등 MOU 유형별로 셔틀 경제협력단을 조직하기로 했다. 관련 대ㆍ중소기업과 지원 기관, 관계부처가 함께 팀을 이뤄 UAE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MOU 성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다른 중동 국가 투자 유치도 타진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투자 협력 위원회’도 신설된다.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가 위원회에 참가해 UAE의 한국 투자를 촉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 경제부총리와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양국 간 고위ㆍ실무급 투자 협력 ‘핫라인(대화 채널)’도 개설된다. 올 하반기 장관급 전략 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기재부 측은 “UAE 정상 경제외교를 계기로 카타르, 오만 등 여타 중동 국가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도 ‘신중동 붐’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