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경북 상주시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진화 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 산림청]](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22/3445b51f-24d9-4e8f-8f4a-e15a07c6d00f.jpg)
지난 16일 경북 상주시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진화 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 산림청]
'국지적 강한 바람' 산불 확산 위험 높아
화천 산불은 지난 21일 오전 11시29분쯤 사격 훈련 중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군사지역이라 인력 투입이 어려워 곳곳에 화선(火線)이 남아 있다. 산림 당국은 현재까지 잡풀 등 2㏊를 태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에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 확산 위험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이 300건이 넘는 등 발생 빈도가 잦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제발 쓰레기 등을 태우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지만, 산불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헬기도 낡아 산림당국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16분쯤 경북 김천시 개령면 동부리 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22/ccf9feec-30a8-44c7-b718-86d066021752.jpg)
지난 2일 오후 3시16분쯤 경북 김천시 개령면 동부리 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1]
논·밭두렁, 쓰레기 소각 산불 '84건' 달해
산림 당국은 농촌에서 본격적인 영농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라 논·밭두렁, 고춧대 등 영농부산물과 쓰레기 소각행위로 인한 산불 발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27분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밭에서 농업부산물을 소각하던 중 산으로 번졌다. 같은 날 낮 12시55분쯤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대나무 소각 중 불씨가 튀면서 산으로 번졌다.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산림청 헬기가 진압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22/62003634-c4cb-45bf-a6ab-01930e1c8ece.jpg)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산림청 헬기가 진압하고 있다. [뉴스1]
남성현 산림청장, 직접 산불감시원 나서
이어 옥천묘목시장을 찾아 산불 조심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16일엔 강원 춘천시 동내면 고은2리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에게 영농 부산물이나 쓰레기 등을 소각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남 청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산을 타러 가십니까. 산을 태우러 가십니까. 고춧대를 파쇄해 드리면 태우지 않으시겠습니까”라며 “논·밭두렁을 태우면 해충뿐만 아니라 익충까지 다 죽고 산불이 난다”는 글과 함께 소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2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22/f675b591-92b7-4d33-8c18-b0c9c40da923.jpg)
지난 12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산불 최전선 투입 헬기 노후화 심화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지난해 10월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산림청 헬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산림 헬기’ 47대 중 12대가 30년 이상 된 ‘경년(經年) 항공기’다. 연식이 20년 넘은 헬기도 34대나 된다. 2010년 이후 도입된 새 헬기는 5대가 전부다. 47대 중 29대가 러시아제 헬기라는 것도 문제다. 러시아제 헬기는 1992년부터 2009년까지 도입됐는데 23대가 20년이 넘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일부 부품을 구할 길이 막혀 결함이 생겨도 헬기를 금방 고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산림청은 장기간 정비 중인 일부 부품을 활용해 다른 헬기가 운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 8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의 한 야산에서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가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활용, 진화 작업 중이다. [사진 산림청]](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22/bda636e4-b524-438b-af58-1d5b5344cd87.jpg)
지난 8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의 한 야산에서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가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활용, 진화 작업 중이다. [사진 산림청]
러시아산 헬기 부품 수급도 문제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50년씩 된 헬기는 부속 수급이 잘 안 되고 최신 장비를 임의로 장착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자동차는 대체할 수 있는 부품이 있는데 항공기는 설계도에 있는 부품만 써야 해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며 “부품 수급이 수월한 대형 회사나 국산 헬기 등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