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PO 2차전에서 공격하는 임성진(오른쪽). 연합뉴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PO 2차전을 마친 뒤 "임성진은 이제 한국전력의 에이스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세트 스코어 3-2(25-18, 21-25, 25-18, 26-28, 18-16)로 이겨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한국전력의 사상 첫 PO 승리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상대 포스트시즌(PS) 4연패 행진도 끝냈다.
임성진은 정규 시즌 초반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부진했지만, 날이 갈수록 자신감이 붙으면서 플레이가 살아났다. 한때 9연패에 빠졌던 한전은 임성진이 살아나면서 4위로 PS 막차를 탔다.

준PO에서 득점 뒤 포효하는 임성진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 세터 하승우는 2차전에서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의 무릎이 좋지 않자 임성진에게 자주 공을 올렸다. 임성진은 23점을 올리며 타이스(24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범실은 4개에 그쳤다. 현대캐피탈 토종 거포 허수봉(30점·범실 13개)과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임성진은 제천산업고 시절부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뛰어난 실력에 깔끔한 외모까지 갖춰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64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성균관대 3학년이던 2020년 프로에 뛰어든 뒤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포지션(아웃사이드 히터) 특성상 서브 리시브를 잘해야 하는데, 공격력에 비해 리시브가 부족한 게 흠이었다.

한국전력 아웃사이드히터 임성진. 사진 한국배구연맹
3차전은 28일 현대캐피탈 홈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승자는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