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매매·투약 등을 위해 개조된 서울 강남구 서초동 소재 복층 원룸 전경. 사진 서울경찰청
약 50㎡(15평) 복층 원룸을 파티룸으로 개조해 마약파티를 벌인 유흥업소 직원 이모(37·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동 소재의 이 ‘마약룸’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약 1년간 운영됐다. 마약 판매책으로 활동한 이씨는 지인 등 10여 명에게 시간당 2만~3만원의 룸비를 받거나 고가에 술을 팔면서 대마·엑스터시 등 마약 매매와 투약을 일삼았다.
강남구 소재 유흥업소의 여성 직원은 ‘평소 쌓인 접객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클럽에 지인들을 불러 ‘엑스터시 생일파티’를 벌였다.
경찰이 이씨와 유흥업소 직원 등 70명을 추적한 결과, 이들 뒤엔 총책 김모(24)씨가 있었다. 김씨는 텔레그램으로 구매자들에게 돈을 받고, 각지 판매책(드롭퍼)들을 시켜 미리 1g씩 소분해둔 마약을 검정 양면테이프로 둘둘 감은 뒤 지정된 주택가 등에 붙여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비대면 거래)’으로 마약을 거래했다.

마약 관련 피의자 70명이 무더기 검거된 사건의 총책 김모(24)씨의 하수인 신모씨로부터 경찰이 압수한 물품들. 사진 서울경찰청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6억2357만원 상당의 마약류와 범죄수익금 1915만원도 압수했다. 압수된 마약류는 합성대마 1391g, 필로폰 74g, 야바 510정, 케타민 113g 등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마약범죄는 단순 남용을 벗어나 중독사(中毒死)로까지 치닫는 등 심화되는 양상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 27일 펴낸 마약류 감정백서에 따르면, 10년 전 연평균 15건에 불과했던 마약류 검출 변사 사건은 2021년 43건에서 지난해 69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필로폰(메트암페타민) 검출이 29건에서 49건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