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3.524%로 지난 3월 13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기준금리를 웃돌았다. 30년 만기 국채(연 3.504%)는 지난 23일부터, 1년 만기 국채(연 3.513%)도 25일부터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5/28/104703ec-cf59-46e7-ae6c-9fe99e8f4506.jpg)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짧게는 1년물부터 길게는 30년물까지 모든 종류의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10일 전후로 기준금리 밑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기준금리는 만기 7일짜리 초단기채권인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기준으로 쓰인다. 만기 7일짜리 RP 금리인 기준금리보다 만기 1년 이상 3·5·10년물 국채금리가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성이 커져 더 높은 수익률(금리)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두 달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국내 채권시장을 흔들었다.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기준금리 아래로 밑도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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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완화 기대 줄면서 최근 한·미 국채 금리 올랐다”
우선 24일(현지시간) 공개된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선 일부 위원들의 공격적인 긴축발언이 확인됐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도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치 대비 0.1%포인트 높은 4.4%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기록했다. 이 지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Fed가 금리 결정에 참고하는 핵심 물가 지표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최근 미국 국채금리도 크게 올랐다. 3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3.452%로 저점을 찍은 뒤 오름세로 전환, 26일에는 4.263%를 기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일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여자의 매파적 발언으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줄어든 데 기인했다”며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시장에서의 긴축 완화로의 정책 전환 기대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매파 목소리가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이 금리 인상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앞으로 기준금리를 현재 3.5%에서 3.75%까지 올릴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래도 기준금리는 정점 근접…국채 매수 기회 살펴야”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2분기로 보고 있지만, 물가가 둔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은 마무리됐다고 본다”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하는 만큼 국채 3년물 금리는 3.55% 이상, 국채 10년물 금리는 3.6%를 웃돌 때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