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왼쪽부터)과 베네데토 비냐 CEO, 엔리코 갈리에라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 행사에 참석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페라리
1일 비냐 CEO는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주행 성능을 발전시키고 운전자와 교감 능력을 키우는 소프트웨어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차량에도 반도체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사물인터넷(IoT)이 아닌 차량인터넷(IoC·Internet of Car)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스위스 반도체 회사에서 27년 근무 경력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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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냐 CEO는 “페라리는 자율주행이나 인포테인먼트가 아닌 주행 성능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힘쓰는 전략과는 달리 고소득층 고객을 위해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수퍼카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셈이다. 1929년 창립된 페라리는 1949년 일반 승용차를 판매하기 전까지 주로 경주용 차량을 제조하면서 자동차 성능 향상에 앞장서 왔다. 지금도 페라리 레이싱팀은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의 간판 역할을 한다.
‘우니베르소 페라리’ 아시아 최초 한국서 개막
이날부터 나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릴 전시 행사 ‘우니베르소 페라리(페라리의 세계)’에서도 어떻게 페라리 차량을 갖고 비전문가 수준부터 단계적으로 경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필리포 페라리 레이싱 전략 총괄은 “63세부터 경주에 참여한 페라리 차주도 트로피를 탔다”며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페라리 차주들이 경주를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전시된 페라리 248 F1. 사진 페라리
페라리는 2025년부터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2016년만 해도 “페라리의 매력은 요란한 엔진 소리”라며 전기차 시대를 반기지 않았던 페라리는 비냐 CEO 부임 뒤 전동화 전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냐 CEO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엔진을 모두 개발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미래에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계속 확장할 것”
리차드밀‧몽블랑과 같은 명품 업체와 협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DDP 전시장에서는 페라리가 직접 제작한 명품 가방도 전시됐다. 비냐 CEO는 “‘우니베르소 페라리’ 서울 개최로 페라리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더욱 가까이 느껴볼 수 있다”며 “고객들이 독특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패션과 시계, 식당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페라리 클래시케 존.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초 페라리 F50, 250 GT, 512 BB, F40. 사진 페라리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몰입형 전시 '우니베르소 페라리'를 열고 컨버터블 '로마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사진은 로마 스파이더와 기념 촬영하는 김광철 페라리 공식 수입사 FMK 대표이사(왼쪽부터),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