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1%는 반대로 선택했다” 호주 퇴직연금 수익 8% 비밀 [연금술사⑪-上]

머니랩 & 미래에셋증권 공동기획
100세 시대. 축복인가, 저주인가?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장수하는 시대가 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실제 은퇴하는 나이는 63세가 채 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받을 수 있으니 적어도 수년간은 ‘연금의 크레바스(crevasse, 깊은 틈)’를 버텨야 합니다.    

반면에 한국인의 눈높이는 높아졌습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은퇴 후에도 한 달에 336만원(본인과 배우자 기준)은 있어야 그럭저럭 살 것 같다고 합니다. 매달 이 정도로 쓰려면 부동산(집)을 빼고 금융자산만 10억원은 있어야 합니다. 당장 내 집 마련, 사교육비, 부모 부양비 등 들어갈 곳이 천지인데 ‘돈 모으기’가 가능할까 싶습니다.  

이에 중앙일보 머니랩은 연금 적립금 증권업계 1위(약 42조원)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손안의 연금 가이드북’을 제공합니다. 당장 목돈 마련이 급해 연금 가입을 미루는 2030세대부터 돈을 빼서 써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5060세대까지 모두의 ‘노후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도록 총 12회에 걸쳐 ▶내 상황에 맞게 따라 할 수 있는 연금 투자법 ▶최신 연금 트렌드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 배분 전략도 담았습니다. 잘 읽고 실천한다면 지금의 작은 투자가 훗날 당신에게 보내는 최고의 선물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 전경. 누구나 아름다운 휴양지에서의 황금빛 노후를 꿈꾸지만 이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연금술사]에서는 연금 선진국 호주의 금융투자 전문가를 만나 '연금 부자'가 될 수 있는 필승 전략을 알아봤다. 시드니=김경진 기자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 전경. 누구나 아름다운 휴양지에서의 황금빛 노후를 꿈꾸지만 이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연금술사]에서는 연금 선진국 호주의 금융투자 전문가를 만나 '연금 부자'가 될 수 있는 필승 전략을 알아봤다. 시드니=김경진 기자

 
유려한 외관의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아름다운 자연을 상징하는 코알라와 캥커루…. 호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 외에도 호주의 자부심은 또있다. 세계적인 ‘연금 강국’이란 사실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호주의 퇴직연금인 ‘수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 규모는 2024년 4조 호주달러(약 3588조원). 한국 퇴직연금 적립금(약 400조원)의 9배 규모다.

호주에서 퇴직연금이 인기를 끌며 빠르게 불어나는 이유는 ‘수익률’이다. 호주 최대 연기금인 ‘오스트레일리안수퍼’의 디폴트옵션(Balanced option, 균형형)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8.07%에 달한다. 한국 퇴직연금의 최근 10년 연환산 수익률이 2.07%인 것을 감안하면 입이 떡 벌어지는 성적이다. 연금의 복리효과를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미래에셋증권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월 50만원씩 10년간 납입해 연 4% 수익률을 낼 경우 은퇴 뒤 30년간 한 달에 29만원씩 받지만, 수익률이 연 8%로 올라가면 한 달에 90만원씩 받을 수 있다. ‘노후의 질’이 달라지는 셈이다.〈하단 표 참조〉

높은 수익률의 비결은 무엇일까. 풍부한 자금 규모, 세제 혜택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산배분 기준이 우리와 다르다. 한국 투자자들은 대부분 ‘연금=안정성’으로 생각해 원금보장 상품을 선호한다. 퇴직연금에서 디폴트옵션을 지정한 한국 투자자의 91%는 초저위험·저위험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2024년 고용노동부). 반면 호주에선 가장 많이 가입하는 디폴트옵션만 해도 위험자산 비중이 60% 이상이다. 호주 1위 퇴직연금인 오스트레일리안수퍼만 해도 디폴트옵션의 위험자산 비중이 75%에 이른다. ‘균형 있는 자산배분’의 기준 자체가 한국 투자자와는 다른 셈이다.


용어사전 >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제도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서 가입자의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정해 놓은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연금술사⑪]은 두 편에 걸쳐 연금 선진국 호주에서 각계 금융투자 전문가들을 만나 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을 인터뷰했다. 요즘같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연금 투자의 이정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복리의 마법은 정말 강력하다. 오랜 기간 투자하는 연금만큼은 ‘적게 넣을 걸’이라고 후회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모두가 ‘더 많이 넣을 걸’ 후회한다.”(알렉스 자이카 글로벌엑스 호주 CEO)
‘연금 선진국’인 호주는 한국으로 치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성격을 합친’ 연금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고용주(회사)가 직원 월급의 일부(12~17%)를 의무적으로 납입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퇴직연금과 비슷하다. 동시에 각종 세제 혜택을 주고 개인이 직접 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개인연금에 가깝다.

무엇보다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연금(SMSF, Self Managed Super Fund)을 선택하면 부동산이나 비상장 주식, 가상자산, 요트, 와인 등 다양한 자산 투자도 가능하다. 한국 연금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연금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 알렉스 자이카(Alex Zaika) 글로벌엑스 호주 최고경영자(CEO)를 호주 시드니 현지에서 만났다. 자이카 CEO는 블랙록, 바클레이스캐피털, 맥쿼리은행 등의 요직을 거친 투자 전문가다. 지난해 글로벌엑스 호주의 CEO로 부임했다. 

시드니에 위치한 글로벌엑스 호주 사무실에서 알렉스 자이카 CEO를 만나 성공적인 연금 투자를 위한 자산 배분 노하우와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에 대해 인터뷰했다. 시드니=김경진 기자

시드니에 위치한 글로벌엑스 호주 사무실에서 알렉스 자이카 CEO를 만나 성공적인 연금 투자를 위한 자산 배분 노하우와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에 대해 인터뷰했다. 시드니=김경진 기자

호주 연금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연금 투자 방식은.  
호주 연금 투자자들은 자산을 배분할 때 일반적으로 60:40의 균형형 포트폴리오(주식 60%, 채권 40%)를 기준으로 한다. 주식 60%는 선진국(DM)과 신흥국(EM)으로 분산돼 있고, 일부 투자자는 성장주에 더 높은 비중을 두기도 한다. 과거엔 자국 편향(home bias)이 강해 주식의 60%가 호주 주식이었다면, 최근 10년간 이런 성향이 크게 변했다. 현재는 글로벌 주식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해외시장에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생겼고, 빅테크 등 기술 기업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호주 연금을 이해하는 필수 키워드🐨
📌세제 혜택 
호주도 한국의 개인연금(연금저축펀드, IRPㆍ개인형퇴직연금)처럼 세제 혜택을 통해 연금 납입을 유도하는 정책을 쓴다. 개인 소득에 대해선 누진세율(최대 45% + 2% 건강보험료)로 과세되지만, 연금 계좌로 입금되는 세전 소득이나 계좌에서 발생하는 투자 소득(배당, 매매차익 등)은 최대 15%로 과세된다. 여기에 12개월 이상 보유한 자산의 매각 차익은 3분의 1이 감면돼 실효 세율이 10%로 낮아진다. 연간 비과세 기여금(Concessional Contributions) 한도는 3만 호주달러(약 2698만원)로, 미사용 한도분은 5년간 이연이 가능하다. 60세 이후 은퇴하거나, 65세에 도달할 경우 세금 없이 일시불 인출이 가능하다. 또 연금 지급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투자 소득에 대해 세금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프랭킹 크레딧(Franking Credit) 
이 제도는 이중과세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이 이미 경제적인 활동으로 세금을 냈는데 이후 제공되는 배당에 세금을 내게 되면 이중과세라는 입장이다. 프랭킹 크레딧이 적용된 배당의 경우 연말에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호주 주식은 ‘광산 옆에 은행’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광산업, 금융업 등 고배당주 비율이 높은 데다 세금까지 돌려받을 수 있어 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호주 주식 투자자와 은퇴자들은 프랭킹 크레딧이 부여된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투자로 인해 발생한 손실이 투자로 인해 발생한 소득을 초과하는 경우, 이 손실을 급여 등 다른 소득에서 공제해 세금을 줄여주는 제도다. 예컨대 부동산 대출 이자와 관리비(투자 손실) 등이 임대료(투자 소득)을 초과할 경우 손실분만큼 소득을 공제해 준다. 단기 손실은 세액 공제로 상쇄되는 반면, 장기적으로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이자율 상승, 임대 공실, 부동산 가치 하락 등 리스크가 있으며, 혜택은 개인 소득세율에 따라 다르다. 호주 정치인인 배리 오설리번(Barry O‘Sullivan) 전 상원의원이 이 제도를 활용해 2015년 기준 총 41채의 부동산을 보유한 이력이 있다.  

📌자기관리형 퇴직연금(SMSF·Self Managed Super Fund)
SMSF는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연금 계좌로 전체 퇴직연금 자산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인이 자신과 가족ㆍ지인을 포함해 최대 6명을 회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주식ㆍ부동산ㆍ가상자산 등 투자 범위가 폭넓은 것이 장점이지만, 관련 규제 준수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진다. 모든 투자는 연금 목적(Sole Purpose Test)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어, SMSF로 구매한 부동산이나 수집품(와인, 예술품)은 개인 사용이 금지되며, 위반시‘세금 폭탄(최대 45%)’을 맞거나 SMSF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일반적인 퇴직연금은 부동산ㆍ가상자산ㆍ금ㆍ은ㆍ미술품 등의 자산에 접근할 수 없지만 SMSF는 고객의 선호에 맞는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 유연성이 뛰어나다.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퇴직 연금 잔고가 상당할 경우, 회계와 자문에 대한 비용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펀드 대비 관리 비용이 낮은 편이다.

단 주의할 점은 투자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하기 때문에 금융 자문 전문가의 조언이 필수적인이다. 한국 투자자의 경우 주식 뿐 아니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가 오랜 기간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연금 투자에선 장기적인 시각으로 자산을 선별하고 투자하는 게 훨씬 더 나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박철구 호주 솔로몬스자산운용 재무사)   
호주 연금의 장기 수익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이유는.  
호주는 연금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다. 호주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 비중이 높고, 환헤지가 안 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최근 10년간 글로벌 증시 강세와 호주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장기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또 호주 연금은 고용주 등이 지속적으로 기부금을 넣도록 하는데, 이 기부액이 연금 수령액보다 많은 구조라 연금 자산이 계속 성장할 수 있다. 
 

호주 투자자들이 최근 선호하는 연금 상품은 무엇인가. 
호주 투자자들은 단순하고, 비용이 싸며, 투명한 구조의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여전히 시장 전체에 폭넓게 투자할 수 있는 대형 인덱스(지수) 상품에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다. 흥미로운 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점점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코어(Core)와 위성(Satellite) 구조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투자하고 있으며, 위성 상품으로는 인공지능(AI)이나 방위산업 등 테마형 ETF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자금이 유입되는 분야는 대체자산 쪽이다. 특히 금(Gold)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등으로 유리한 위치(sweet spot)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커버드콜 전략이나 고수익 채권형 ETF 등 은퇴 후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액 자산가 사이에선 대출형 사모펀드(Private Debt Fund)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고, 자금 유입도 매우 활발한 상황이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용어사전 > 대출형 사모펀드(Private Debt Fund, PDF)
 대출형 사모펀드, 또는 사모대출펀드(Private Debt Fund, PDF)는 기관투자가 또는 고액 자산가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펀드다. 주로 비상장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거나 기업의 부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은행 대출이나 공모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고성장 신생기업에게 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대출형 사모펀드는 이런 기업들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높은 이자를 받는다.  
연금투자자들에게 권하는 투자의 원칙도 들려달라.  
핵심은 장기적 관점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65세 호주인의 기대수명은 83세로, 여전히 18년 이상의 투자 기간이 남아 있다. 따라서 주식처럼 리스크가 있지만 수익은 높은 ‘성장 자산’과, 수익률은 낮지만 배당금이 꾸준히 나오는 ‘소득 자산’을 적절히 혼합해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따라잡는 수익률을 확보하면서, 은퇴 뒤 필요한 지속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연금계좌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나이다. 45살이라면 65세에 은퇴해도 거의 20년의 투자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챙기면서 성장자산에도 투자해야 한다. 반면에 30~50대 자산 축적 단계에 있는 사람은 성장자산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분산도 여러 방향으로 해야 한다.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 내에서도 호주 주식, 해외 주식, 선진국, 신흥국, 그리고 테마형 자산들도 위성 투자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분산시켜 놓은 것처럼 보이는 자산들이 리스크 회피(risk-off) 국면에서는 동시에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주식과 하이일드 채권(High yield bond, 투기등급의 고수익 채권)은 동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금(Gold)은 주식과 채권 모두에 대해 효과적인 분산 자산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처럼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매우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게 된다. 지금 같은 시장 환경은 금 관련 상품에 최적화돼 있다.

커버드콜 ETF 시리즈는 횡보장 또는 박스권 시장에서 인컴(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으로 매력적이다. 또 호주 주요 은행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뱅크(BANK) ETF’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또 ‘GARP ETF’는 우수한 성장주에 투자하면서도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적합한 상품이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용어사전 >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상품을 핵심에 두고 큰 비중으로 투자하면서, 동시에 시장보다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위성)에 일부 투자하는 전략. 
글로벌엑스 호주 CEO가 추천하는 자산배분을 위한 3대 키워드
① 코어-위성 전략   
“코어 자산(Core Holdings)은 주식과 채권 전반에 걸쳐 주요 시장에 폭넓게 분산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선진국 시장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도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신흥국 시장의 경우 다양한 국가가 섞여 있어 경제적 특성과 리스크가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투자 범위를 광범위하게 잡는 것보다는 특정 지역이나 섹터(업종)를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위성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예컨대 저희는 현재 중국 기술 섹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② 커버드콜 ETF 전략     
“커버드콜 전략은 옵션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으로, ‘콜 옵션(call option)’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즉, 콜 옵션을 매도하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의 일부를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전략은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특히 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구간에서 가장 효과적이다. 다만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엔 시장 상승 폭 전체를 따라가지는 못하게 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커버드콜 ETF는 은퇴자나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더 적합한 상품이다. 연금 수령 중이거나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자본 성장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다른 유형의 ETF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커버드콜에 대해 보다 자세히 공부하고 싶다면👉커버드콜ETF 연 12% 유혹…“이건 카드깡, 악마의 거래”(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408)〉

③ 가치 대비 성장(GARP) 전략   
“GARP(Growth At a Reasonable Price)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이익 성장성, 튼튼한 재무 건전성, 그리고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갖춘 기업들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특징을 갖춘 종목들을 찾는 게 GARP 투자 전략의 핵심이다. 전통적인 가치 투자(Value Investing)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관계없이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GARP 전략은 성장성이 높은 우량 기업 중에서도 가격이 합리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싼 기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갖춘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한국의 청장년층은 결혼, 내 집 마련, 사교육비 등으로 연금에 납입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들은 퇴직 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퇴직연금에 투자하더라도 대부분은 납입금이 적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투자 시기는 젊을 때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넣어야 한다. 복리 효과가 30~40년간 적용되면 훨씬 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당신 편일 때, 복리의 마법은 정말 강력하다.

세제 혜택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연금계좌 안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저율 과세된다. 호주의 경우 수퍼(연금)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선 15%의 세금만 내면 되고 은퇴 후엔 아예 세금이 없다. 세후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저의 가장 큰 실수는 젊었을 때 퇴직연금에 더 많이 넣지 않았다는 거다. 한도를 꽉 채워 넣었어야 했다. 퇴직연금에 대해서만큼은 ‘적게 넣을걸’이라고 후회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다들 ‘더 많이 넣을걸’하고 후회한다.

※[연금술사⑪-下편]으로 이어집니다.